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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직 기피하는 건설사 CEO들

추가 업무 부담에 최순실게이트 이후 대정부 협의창구 역할 꺼려

최형균 기자 ㅣ chg@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08(Tue) 1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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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가 입주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전경 / 사진= 대한건설협회

건설사 CEO들이 협회장직을 고사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개인은 물론 회사 명예라는 인식보다 ‘추가 업무 부담’이 무엇보다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회장직도 지원자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현 26대 회장인 최삼규 이화공영 대표의 후임인 27대 회장 선출과정에 돌입했다. 후보자 등록은 12월 13~19일 7일 간 이뤄진다. 선거일은 12월 29일이다. 협회 회원사로 10년 이상 등록된 건설사의 CEO에게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27대 회장은 4년 간 협회를 이끈다.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최대 건설관련 민간단체다. 토건 및 토목, 건축 등 각 전문 공종업체 7229곳이 회원사와 건설인 9108명이 회원으로 등록됐다. 건설업계의 민원을 정부 측과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 용역을 수행하기도 한다.

 

대한건설협회는 유수의 기관을 설립했다. 1947년 협회 창립 이래 ▲건설공제조합 ▲건설기술교육원 ▲해외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근로자퇴직공제회 등 다수의 건설 관련 협회와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과거에는 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건설사의 영예라고 여겼다.

건설협회 차기 회장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5년 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SOC 등 관급공사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건설업계의 먹거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국내 주택 및 해외 건설경기 악화 전망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협회 회장의 협상력이 중요시 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 때는 입후보자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부담이다. 대형 건설사 CEO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살펴야 한다. 이에 잦은 해외출장을 이어간다. 협회장직은 비상근직이다. 다만 국내 체류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협회 업무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소건설사 CEO도 업무부담 과중은 동일하다.

또한 유수의 건설사들이 CEO로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는 환경적 변화도 협회장직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한다. 전문 경영인은 한시직이다. 정해진 임기 내 실적개선을 이뤄야 한다. 회사 내부 일처리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협회장직을 대단히 명예롭게 생각했다. 이에 회장 선거 입후보에 나서는 이들도 많았다. 다만 최근에는 업무부담으로 협회 회장직을 CEO들이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엔 미르재단 후원금 납입 의혹으로 건설업계가 뒤숭숭하다. 정부와 관련 협의를 이어가는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협회장직을 건설사 CEO들이 꺼리는 기류가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한국주택협회는 3월부터 5월까지 회장직이 공석으로 남았다. 한국주택협회는 대형 주택사업자 65개사가 회원인 단체다.​당시 10대 회장인 박창민 현 대우건설 사장 임기만료 후 후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협회는 38년 만에 처음으로 협회 회장직을 공모했다. 공모자가 없어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이 회장직에 지원하기까지 2개월간 회장 직무대행 체재가 구성됐다.

반면 이와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건설 관련 협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명예직인 만큼 관심을 지닌 CEO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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