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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벤츠 대변인 자처하고 나선 국토부

리콜관련 답변 벤츠코리아 해명과 차이 없어…특정 업체 감싸기보다 국민 안전 우선해야

배동주 기자 ㅣ ju@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09(Wed) 08: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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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 차량 리콜을 놓고 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본지 보도 하루 만인 8일, 오는 18일부터 리콜을 시행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 차량 연료계통 이상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벤츠코리아가 4일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리콜 계획 발표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기사가 먼저 나갔다고도 했다.

이날 해명자료는 미국이 아닌 국내 리콜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는 벤츠코리아 입장에 대한 국토부의 화답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벤츠코리아보다 한발 앞서 언론 대응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사에서 벤츠가 7월 연료계통 이상으로 시동이 꺼지는 결함을 발견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시기 해당 현상을 발견했을 뿐 결함은 아니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 현상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제작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느냐고 묻자 “현상을 결함으로 단정할 순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10월 2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벤츠 중형 세단 2017 E300과 E300 4MATIC 차량 6858대 리콜은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갖는 우려는 조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질문에 이어오는 국토부 답변이 벤츠코리아 관계자의 해명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벤츠 E클래스에서 발견한 전기 배선 제작 결함에 따른 엔진 꺼짐 가능성은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차량 연료 계통과 연결된 배선 뭉치 위치가 뒷좌석 아래에 있어 충격이나 갑작스러운 압력에도 연료 차단에 의한 엔진 꺼짐은 발생할 수 있다.

국토부는 해명자료를 낼 것이 아니라 차종과 제작일 등을 포함한 리콜 시행 계획 발표를 우선해야 했다. 특히 벤츠 E300과 E300 4MATIC은 올해 6월 22일 국내 출시 이후 10월까지 5738대가 팔렸다. 뒷좌석 동승자의 움직임에 의해 갑자기 엔진이 멈출 수 있는 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손을 놓고 기다린 후 벤츠코리아의 입이 됐다.

국토부는 10월 24일 미국의 리콜 발표 직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벤츠코리아의 시정계획서 제출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품이 없는 때도 있고, 변수가 생길 수 있어 리콜 실시 공고 기한 등을 명확히 할 수 없다”며 “경우에 따라 6개월 넘게 지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간 해당 결함에 의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못 하면 그에 따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 자신의 답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정부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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