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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 미래전략]① 백화점 삼국지 '고급화·대형화가 살길'

롯데 고급화, 신세계 대형몰, 현대 투자 다각화 전략

김지영 기자 ㅣ kjy@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10(Thu) 16: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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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온·오프 라인 경계는 무너졌다. 기존 업체와 급부상하는 신업태 사이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내수부진 탓에 소비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소비자 눈길과 발길을 잡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업태별 생존 전략과 성장 방향을 짚어보고 한국 유통산업 발전 방향을 진단한다.[편집자주]


국내 백화점업계는 경기불황과 내수 침체에도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백화점이 성장 정체에 빠진 것과 다르다. 특히 빅3로 꼽히는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은 각각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며 승부를 띄우고 있다.

롯데는 고급·명품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명품관 에비뉴엘이 전면에 포진했다. 신세계는 쇼핑과 콘텐츠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콘텐츠를 활용해 소비자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심산이다. 현대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 오너가 '백화점 삼분지계' 판을 짠다면 이원준 롯데쇼핑 백화점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동호 현대백화점 대표가 선봉장으로서 최전선에서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 롯데, 백화점 고급화 선두주자

백화점은 내수산업이라 수출입 비중이 낮다. 소득, 금리, 인플레이션, 성장률, 실업률 등 경기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의류, 잡화 등 고마진 상품은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고소득층을 목표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다.  

롯데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선두다. 명품 전문관인 에비뉴엘을 내세워 일찌감치 고급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했다. 에비뉴엘엔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 대다수가 입점했다.  

롯데는 2005년 소공동 본점 옆에 에비뉴엘을 열었다. 에비뉴엘은 영플라자, 롯데호텔 등과 어울려 명동 일대에 복합쇼핑공간을 형성했다. 에비뉴엘 성공에 힘입어 롯데는 잠실점에도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열었다.  

명품관을 별도 운영하기는 롯데가 최초다. 롯데 관계자는 “명품브랜드 샵을 건물 층층이 수직으로 쌓아올린 구조는 에비뉴엘 전에는 없었다”며 “외국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이 구조가 한국 소비자의 쇼핑 실정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애비뉴엘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매출의 16%를 차지한다. 롯데백화점 총매출의 4%에 이른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덕인지 매출이 경기변동에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빅3는 명품브랜드 유치, 매장 고급화, 문화마케팅, 고소득자 전문매장 신설 등 경쟁사나 타 업태와 차별화를 통해 고소득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전문관인 에비뉴엘로 고급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이원준 백화점 대표 / 사진= 시사저널e

◇ 원스톱 쇼핑 공간, 덩치키우는 신세계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 파는 곳을 넘어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문화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내세운다. 

신세계는 대형몰에 쇼핑, 문화, 먹거리를 모아 원스톱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세계는 신규점 개장, 복합시설 개발, 기존점 리뉴얼 등에 5832억원을 투자했다.

강남점은 8월 센트럴시티와 손 잡고 영업면적을 서울 내 백화점 중 가장 넓은 영업면적을 8만6500㎡(2만6200여 평)으로 넓혔다. 강남점 영업면적은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넓다. 명품, 패션, 잡화 등 품목 매출 크게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성장했다. 


지역 상권도 늘리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B부지 패션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열고 부산 제 1 상권으로 부상했다. 연말엔 KTX 동대구역을 복합개발한 도심형 쇼핑센터 대구점을 연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신세계 상권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강남점을 증축하고 새 점포를 잇따라 출점하니 매출도 늘었다. 상반기 총매출은 87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0.7% 신장했다.

특히 9월 개장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은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그룹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대표 점포)를 대거 아우르는 백화점을 출점했다. 지난 6월엔 지방 상권에 문을 연 김해점을 열면서 쇼핑몰과 백화점을 결합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장르 전문관, 자주 MD, 신 라이프스타일 공간 등 신세계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투자 최적화, 운영비용 구조개선으로 견실한 경영구조를 확보해 백화점 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와 현대도 대형화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는 김해와 파주, 이천 등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서울·광주·대구 등에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인천, 광교, 가산 등에 팩토리 아울렛 3곳을 추가 출점했다.

현대는 2020년 여의도에 IFC몰보다 2배 이상 넓은 여의도 파크원에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서울서 가장 큰 백화점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객이 방문해 소비행위 하는 입지산업으로 일정 면적 이상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 공간을 타 유통업태보다 넓고 다양하게 활용하면 수익 창출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쇼핑, 문화, 먹거리 등 원스톱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장재영 백화점 대표 / 사진= 시사저널e

 

◇ 현대백화점, 사업 다각화 모색

현대는 순수 백화점과 아울렛 업체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얼마전부터 성장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디큐브시티점, 판교점을 잇따라 열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로 꼽힌다. 올해에만 동대문과 송도점 두곳에 아울렛을 개점하기도 했다. 신규 점포들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김포와 판교 점포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는 내년에도 출점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서울 송파구에 도심형 아울렛을 열 계획이고 대전과 남양주시에도 프리미엄아울렛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12월 면세점 특허를 받아 면세점 사업에 진입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지 달 4일 관세청에 코엑스점 입점 입찰서를 제출한 뒤 한 주에 한번 꼴로 다양한 유치 공약을 내놓고 있다.

2020년 여의도 파크원(2020년 연간 임대료 300억~400억원), 2019년 남양주 백화점·진건 아울렛·​동탄 도심형 아울렛, SK패션 인수 의향 등 신규 투자 의지를 왕성하게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규모의 경제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이른바 빅 3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타 업태와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생존전략으로 명품브랜드 유치, 집약적인 콘텐츠, 신사업 접목 등 다양한 활로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현대백화점은 사업 확장 및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왼쪽)과 이동호 대표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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