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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잘 넘긴 게임 빅3, 진짜 승부처는 4분기

넥슨·넷마블·엔씨 모두 3분기 호실적 기록…4분기 모바일 신작에 ‘사활’

원태영 기자 ㅣ 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11(Fri) 14: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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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국내 게임업계 ‘빅3’가 모바일 시장에서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 / 이미지=각사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해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 지난해 처음 연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넷마블도 올해 3분기 누적 1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엔씨 역시 지난해 3분기 대비 3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29%)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4분기가 3사의 앞날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업계 빅3, 3분기 실적 ‘맑음’

넥슨은 지난 여름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의 오너리스크와 ‘서든어택 2’ 서비스 종료 등 여러 악재를 동시에 겪었다. 업계에서는 올 한해가 넥슨에게 있어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 넥슨은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3분기 매출 4837억원(442억5500만엔), 영업이익 1781억원(162억9200만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넥슨 측은 “분기 기준 환율을 적용할 경우 ‘엔화 강세’로 인해 실적이 나빠졌지만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중국(39%)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고 일본(8%), 유럽 및 기타 지역(6%), 북미(5%)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5286억원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메이플스토리M’과 ‘삼국지조조전온라인’ 등의 매출이 반영되는 4분기 실적에 따라 연 매출 2조원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넥슨측은 4분기 예상 매출과 관련해, 393억엔에서 422억엔 범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오른 281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6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은 56%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 일본 애플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3위를 기록했던 세븐나이츠는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다운로드 3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초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한 스톤에이지는 지난 9월 말 아시아 시장 출시 직후 주요 국가의 앱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최근 홍콩·대만에서 양대마켓 최고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엔씨 역시 ‘리니지’ 등 대표작들을 앞세워 좋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은 2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29% 늘었다. 특히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이번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리니지2는 32%, 블레이드앤소울은 61%씩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리니지의 매출이 8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블레이드앤소울이 40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 별로는 국내 매출이 14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북미·유럽에서 276억원, 일본에서는 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최대 승부처 될 듯

넥슨·넷마블·엔씨 모두에게 이번 4분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 1위였던 넷마블을 비롯해 PC온라인게임을 주로 개발해오던 넥슨과 엔씨마저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3사 모두 이번 4분기에 신작을 출시하며,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넥슨은 모바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게임외 악재로 인한 뒤숭숭한 분위기를 털어버리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이 택한 전략은 ‘물량공세’다. 넥슨은 오는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신작 35종을 공개하는 등 모바일게임 및 PC온라인게임 신작을 쏟아낼 방침이다.

아울러 넥슨은 자신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지원 넥슨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넥슨 지스타 2016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게임”이라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게임을 만들고 초창기처럼 좋은 게임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넥슨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 여름 ‘서든어택2’ 조기종료,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박 대표의 이번 발언은 지스타 2016을 통해 넥슨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 슬로건도 ‘라이프 비욘드(Life Beyond)’로 정했다. ‘현실을 넘어 또 다른 즐거움의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슬로건은 넥슨 창립 초기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게임회사로서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넥슨측은 설명했다.

넷마블도 이달 안에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레볼루션 이외에도 미공개 신작 2종을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넷마블은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기에 이번 4분기 성과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지스타 2016에서도 메인 스폰서를 맡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등이 크게 흥행하면서 모바일게임 1위 자리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출시한 신작 중 스톤에이지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흥행에 실패한 점도 넷마블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리니지2:레볼루션의 성패에 따라 넷마블의 미래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엔씨 역시 이번 4분기가 매우 중요하다. 엔씨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첫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엔씨는 그동안 PC온라인 시장에서 리니지라는 독보적 IP를 통해 높은 실적을 거둬왔다. 그러나 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넷마블에게 매출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엔씨의 모바일 대응이 다소 늦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최근 넥슨마저 모바일 신작들을 쏟아내면서 엔씨의 모바일 시장 진출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엔씨도 최근 대규모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차기 모바일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오는 12월 8일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아시아 12개국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레드나이츠 이외에도 ‘리니지M’, ‘블레이드앤소울:정령의 반지’, ‘파이널 블레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 신작도 준비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4분기는 향후 모바일시장 주도권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중견업체 넥스트플로어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가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예상밖의 변수도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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