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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해외수주 목표의 반타작도 힘들다

저유가 장가화·국제 정세 불안 탓에 하반기 전망도 나빠

최형균 기자 ㅣ chg@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11(Fri) 1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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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건설사 경영진.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 사진= 각 사

해외건설 수주 기근이 심각하다. 돌파구도 보이지 않아 건설업계가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초 수주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판이다. 연말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부진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상장 건설사들(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12조9686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신통치 않다. 건설사들이 올해초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으로 41조4793억원을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3분기까지 건설사들은 31조1094억원을 수주해야 했다. 5개 건설사는 이 금액의 41.68% 밖에 채우지 못했다. 

 

상장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 현황 / 자료= 각 사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건설사들 총수주액은 17조 2914억원으로 전망된다. 목표 대비 예상 달성률이 41.68%에 불과하다. 연말 수주가 늘어난다고 가정하러다도 절반을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부는 해외건설 목표 수주액을 설정하지 않았다. 저유가로 인한 해외건설 수주환경 악화가 원인이다. 건설사 경영진도 해외시장 업황 악화를 염려했다. 올초 경영진은 신년사에서 해외시장 경기 악화를 거론하며 위기 대응 노력을 주문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시장 공략’과 ‘디벨로퍼(개발자) 육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비교 대상 건설사 중 해외수주 실적이 가장 부진하다. 3분기까지 대림산업 해외건설 수주액은 2831억원이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 수주액(4조 8300억원) 달성률이 4.92%로 유일하게 한자릿수다.

대우건설도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 대비 달성률이 저조하다. 대우건설은 8월부터 박창민 사장 체제다. 전임 박영식 사장은 신년사에서 “저유가 장기화로 중동‧아프리카 산유국 발주 감소가 심해질 것”이라며 디벨로퍼 역할 수행과 글로벌 인프라 및 에너지 디벨로퍼로 변모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해외건설 수주액은 1조 4937억원으로 목표 달성률이 37.23%에 불과하다. 박창민 사장 취임 이후 대우건설은 단 1건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4050만 달러에 불과하다.

3분기 현대건설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5조1408억원으로 목표액 대비 달성률은 31.31%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사에서 “창조는 역경 속에서 꽃 피운다”며 디벨로퍼 육성, 해외 신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GS건설의 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조490억원이다. 이는 목표액인 5조830억원 대비 달성률 40.31%에 불과하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불황 대비 조직운영’과 자체사업을 포함한 ‘직영체제 운영’으로 회사를 글로벌 체제 전환하겠다 표명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목표액(9조 8000억원) 대비 수주액(4조20억원) 달성률은 40.83%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합병 이후 대규모 적자를 봤다. 올해 2분기 이후 순이익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강조한 ‘재도약 발판 마련’이 해외건설 부문에선 부진하다.

◇ 하반기도 해외건설 수주전망 ‘흐림’

하반기도 해외수주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의 일 평균 산유량이 3383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9월 OPEC의 감산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발표한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원유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불안한 국제정세와 유가하락을 연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불확실한 미국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원유 투자수요가 달러로 유입되면서 유가 하락에 불을 지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장상식 한국무엽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달러와 원유는 대체재 성격을 지닌다. 달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수요가 달러로 모인다. 이는 유가하락을 부른다”며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 해외에서 공사가 나와도 발주처의 갑질이 상당해 계약에 애를 먹고 있다”며 “하반기도 수주전망이 밝지 않다. 목표액의 반타작만 달성해도 큰 수확이다”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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