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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지선 노블클라쎄 대표 “하나뿐인 최고급 튜닝 리무진 향해”

안전 고려한 국내 최초 튜닝 리무진 제작

배동주 기자 ㅣ ju@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28(Mon) 18: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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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쇼에서 완성차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튜닝 브랜드는 단 하나뿐이다. 그곳엔 신차도 없고 세상에 없던 기술도 없다. 오직 기아자동차 미니밴 카니발에 ‘고급감’을 더해내는 노블클라쎄의 방법론만이 있을 뿐이다.

노블클라쎄는 자동차 좌석을 비행기 일등석으로 만들었고, 비행기 일등석이 자동차 좌석 정도로 보이게 만들었다. 9인승 미니밴을 4인승으로 줄여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7인 좌석을 오직 2인을 위한 공간으로 낭비하는가 하면, 우드 재질로 마감한 바닥과 나파 가죽을 이용 미니밴 내부를 아예 리무진의 표본으로 만들었다. 

 

최지선 노블클라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소재 노블클라쎄 전시장에서 시사저널e와 인터뷰를 갖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른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사진 = 배동주 기자

 

기아차 미니밴 카니발 9인승을 4인승 리무진으로 개조한 노블클라쎄 카니발 L4에 대해 최지선 노블클라쎄 대표는 “어떤 때는 다양한 소재 활용에 골몰했지만 또 어떤 때는 비싼 소재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 리무진 튜닝 브랜드 노블클라쎄를 국내에 선보인 이후 1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튜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국내 자동차 업계에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차를 타느냐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증명한다”는 말이 가능하다면 최지선 대표는 그 말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카니발 L4가 10대, 올해 9월 내놓은 카니발 L9(9인승 리무진)이 3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최 대표는 “최고급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너무 많이 팔리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노블클라쎄 전시장에서 최지선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울려대는 전화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브랜드를 대중에 선보일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면서, 그는 2010년 직접 개발한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를 떠올리며 슬쩍 눈가를 적시기도 했다.

노블클라쎄는 어떤 브랜드인가.

기아차 카니발 천장을 높이고 실내를 안락하게 꾸민 하이리무진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케이씨모터스의 자체 브랜드로써 국내 완성차 모델을 고급 컨버전 차량으로 튜닝해 완성차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별도 법인 형태지만 케이씨모터스의 B2C 사업부로 보면 이해가 쉽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수요가 점차 늘면서 이보다 더욱 특별한 차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량을 생산한다.

판매 성적이 아쉽다.

기아차 미니밴 카니발의 리무진 버전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처음 생산할 당시도 초반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2006년 기아차의 특장차 협력업체로 등록했는데, 한 달에 20대 정도 팔리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수요가 점차 늘기 시작해 신형 카니발부터는 카니발 전체 모델 중 하이리무진 판매 비중이 8%로 올랐다. 지난해엔 누적 기준 카니발 하이리무진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이제는 길 위에서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보는 일이 쉬운 일이 됐다. 이에 따라 차별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생길 수밖에 없고 노블클라쎄 카니발은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시작 단계다.

최지선 노블클라쎄 대표. / 사진 = 배동주 기자

노블클라쎄 카니발 L4 판매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 가격 부담에 따른 판매 부진 아닐까.

L4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본형이 1억2500만원, L9은 가솔린 기본형 기준 9400만원이니까 가격이 비싼 것은 맞다. 다만 노블클라쎄는 철저하게 브랜드의 관점으로 접근했다. 완성차 개념으로 고급 튜닝에 나서는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노블클라쎄가 유일하다. 애프터마켓의 형태로 완성차를 개인이 직접 튜닝하고 시트나 내부를 개선하는 것은 완전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지만, 제작자의 위치로 접근하는 노블클라쎄 차량은 튜닝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개발 과정에서 모든 인증을 거친다.

2가지 판매 모델 누적 판매량이 13대에 불과하다.

노블클라쎄만 놓고 보면 분명한 적자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노블클라쎄라는 B2C 사업부의 적자를 케이씨모터스 전체 수익으로 안아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튜닝 시장이 커지는 만큼 최고급 튜닝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기아차 단일 업체에 한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납품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노블클라쎄는 내년 상반기 중 현대차 미니버스 쏠라티 리무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카니발 외 튜닝 리무진 차종 다양화에 나설 계획인가.

고급스러운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우리가 카니발을 첫 번째 생산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하이리무진을 양산하며 얻는 노하우를 비교적 수월하게 노블클라쎄라는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여기가 끝은 아니다. 이미 제네시스 EQ900 모델을 럭셔리 튜닝 리무진으로 생산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노블클라쎄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라면 추후 벤츠, 롤스로이스 등의 모델도 출시할 예정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차를 가져와 노블클라쎄로 바꾸고 싶은 생각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벤츠를 이용해 고급 컨버전 차량을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 튜닝 업체와 달리 시험인증을 거쳐 안전한 차를 내놓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기본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정보통신 기기가 됐다. 이에 따라 마이바흐 1대를 사온다고 해서 안전하게 튜닝 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차를 분해하고 부숴가면서 시험을 해야 하는데, 업체 간 협력이 필수적인데 해외 완성차 업체와는 협력이 쉽지 않다. 서둘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나가고자 한다.

제작자로 나서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자동차 개발 경험이 있다. 현대차와 쌍용차 디자이너를 거쳐 디자인 용역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 최초의 수제 스포츠카로 불렸던 스피라 개발을 한 적이 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개발한 스피라의 양산을 목표로 인증 절차 및 양산차 개발을 공부했다. 스피라 판매는 부진했고 결국 가슴에 묻은 자식이 됐지만, 당시 배운 노하우가 고스란히 남아 노블클라쎄 차량 생산의 밑거름이 됐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차 한 대를 온전히 개발한 경험이 지금 우리 사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튜닝 브랜드로써 베이스 모델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완성차 업체가 양산하는 차량은 모두 현실적인 선택에 기반을 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제품 내구성, 기술력에 대한 비판에 당면해있지만, 이들이 정말 기술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카니발이 진동과 소음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지만 개선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 가격에 맞는 상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블클라쎄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제품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고의 품질로 생산하면 되는 일이다.

자동차 업계에 바라는 점은 없나.

다만 잘됐으면 좋겠다. 완성차 업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튜닝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조화롭게 잘 얼버무려져야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자동사 시장은 기형적이다. 완성차 업체와 같은 큰 돌멩이들 사이로 작은 돌멩이들이 들어가 산업 전체 밀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현재는 현대·기아자동차라는 커다란 돌멩이 하나만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한국GM은 개발부문이 따로 없고, 르노삼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선 국내 자동차 산업이 커지기 어렵다.

 

최지선 노블클라쎄 대표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미니버스 쏠라티 리무진 모델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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