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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바이오 신약 두고 자리싸움

대기업 신사업 연구개발에 투자 늘어…기존 바이오 시장과 차별성이 관건

차여경 기자 ㅣ 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7.01.10(Tue) 18: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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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바이오산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바이오 신약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바이오 제약 산업 투자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5일 생명과학사업본부 익산공장를 방문했다. 익산공장은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가 신약인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등을 생산한다.  앞으로 LG그룹이 바이오 제약 사업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약품 개발업체 LG생활과학은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본부로 편입됐다. 합병을 통해 LG화학은 바이오 투자에 집중해 안정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바이오신약 2건, 바이오시밀러 2건을 포함한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 연구 단계) 10여 개를 진행 중이다.

 

LG 생명과학은 2015년 매출액의 17.30%인 777억 2300만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443억원을 투자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5년간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분야에 5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 2018년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중 최대 규모의 공장을 갖게 된다.  

해외 시장 진출도 성공적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청(FDA) 유럽 식품의약청(EMA)에게 제조승인 6건을 획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만 4790만달러(약 547억원)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 제약업계는 양 사가 국내외 제약업체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소문난 잔치인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세계시장에 진출한 제약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지난 9월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인플락시맙)는 2015년 출시 이후 유럽 시장의 40%를 장악 중이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플릭시맙 계열(램시마) 시장 점유율은 56%다. 바이오업계 전문가들은 미개척 시장에서 램시마와 플릭사비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불법 리베이트 관련 압수수색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합병 이전 LG 생명과학이 약가인하 폭을 낮추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는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에 활발하게 나선다는 것은 대한민국 바이오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라며 “그러나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과 리베이트 상황을 극복하고 바이오 신약 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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