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잇단 악재 속 삼성으로 만회한 제일기획

매각설‧최순실 리스크 잇달았지만 결국 삼성으로 만회…올해 키워드는 ‘非삼성’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7.01.26(Thu) 16:11:36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지난해 9월 7일 광주 전남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 <청춘問답> 광주 편에서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최신 트렌드를 알면 더 나은 삶이 보인다’ 는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삼성그룹

국내 1위 광고업체 제일기획이 삼성발 외풍에 잇달아 시달리면서도 삼성 덕에 좋은 실적을 냈다. 과거에 비해 삼성의존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대적 비중으로 물량을 수주하고 있어서다. 때마침 그룹 재편과정서 최대광고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점도 호재다.

시장도 반응하는 모습이다. 그룹이 추진한 매각 탓에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스크도 진정 국면이다. 최순실 씨 관련 센터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은 그룹 스캔들로 이미 넘어가버렸기 때문이다. 올해 제일기획의 사업 키워드는 非삼성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국내 1위 광고업체인 제일기획이 4분기 영업총이익이 2790억원으로 집계돼 직전해 같은 기간보다 5%가 늘었다고 밝혔다. 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730억원대를 예측했었다. 기대치를 뛰어넘은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총이익은 9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5%가 늘어난 수치다.

더 눈길을 끄는 수치는 영업이익이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2015년 4분기(338억원)보다 60% 이상 늘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직전해보다 81%나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1495억원으로 2015년보다 18%가 증가했다.

제일기획 측은 “판관비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주요성과로는 벤틀리(영국), GNC(미국), 인피니티(중국) 신규 광고주 개발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 성적표를 내면서 지난 한해 내내 외풍에 휩싸였던 제일기획에도 햇빛이 들고 있다.

◇ 삼성발 외풍에 잇달아 휩싸인 제일기획

외풍의 시발점은 매각설이었다. 삼성그룹이 제일기획을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봄부터 업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전자와 금융, 바이오와 전장사업으로 그룹을 재편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도 잇달았다. 이미 테크윈과 정밀화학 등 여러 계열사를 한화와 롯데에 잇달아 넘긴 걸 감안할 때 설득력 있는 전망이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2월과 3월 금융당국 공시를 통해 글로벌 에이전시와의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나 아직 구체화된 바 없다며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실상 이때부터 프랑스 광고업체 퍼블리시스와 협상테이블에 앉아있었다는 얘기다.

제일기획이 삼성 품을 떠난다는 소식은 당장 시장에도 충격파로 다가왔다. 주가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2월 1일 2만215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5월 24일 1만55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6월 13일 제일기획이 매각협상 결렬소식을 공시하면서 다소간 오름세를 탔다.

매각협상 소식이 알려진 4개월 동안 제일기획 안팎도 술렁거렸다. 삼성그룹 일원이라는 브랜드를 떼어내야 한다는 점이 특히 직원 동요를 키웠다.

연말이 다가오자 최순실 리스크가 불거졌다.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부문 사장이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이 넘는 돈을 후원하는데 관여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이 자금은 제일기획 스포츠단을 통해 건너갔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11월 삼성서초사옥에 위치한 스포츠전략팀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특검에 연이어 소환된 김 사장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문회서 김 사장은 후원 결정에 삼성전자가 관여했다고 실토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도 같은 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한때 프랑스 업체로의 매각 소식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던 제일기획은 결국 지난해도 삼성 덕에 호실적을 냈다. / 사진=뉴스1

◇ 삼성발 외풍 삼성 물량으로 만회

결과적으로 제일기획은 삼성 덕에 실적 반등세를 키운 모습이다. 제일기획 영업총이익의 66%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제일기획은 실적발표 자료에서 非삼성 광고주 비중이 34%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삼성의존도가 66%라는 얘기다. 특히 연결자회사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72%로 올라간다. 여전히 제일기획의 뒷배는 삼성그룹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퍼블리시스와의 매각협상 결렬의 주된 이유도 삼성전자 광고물량 보장여부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도 실적발표 자료에서 연결자회사를 제외한 제일기획 본사의 영업총이익이 “삼성전자와 비계열 대행 물량 확대로 전년대비 8% 성장한 28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폭발사고로 10월 전격 단종 된 갤럭시노트7의 영향도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갤럭시S7엣지나 기어 등 다른 갤럭시 브랜드 마케팅을 늘렸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이를 ‘갤럭시통합광고’ 물량이라 부르기도 했다.

되레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와의 결합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이 보유 중이던 제일기획 주식 1453만9350주 전량을 삼성전자에 2675억2400만원을 받고 처분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제일기획의 최대광고주인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광고주와 전략적 협업 관계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영위와 시너지 확대에 기반한 광고 물량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2017년 영업이익률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으로 인해 두 사장이 모두 소환되는 수모를 겪은 사실도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미 사람들의 관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별다른 추가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한 제일기획 관련 수사는 여기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 순풍 가득한 2017년…非삼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

다가올 시장상황도 좋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에는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기저효과와 함께 견조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류가 보여서인지 주가는 완연한 회복세다. 두 달 전인 11월 말 한때 1만 4000원 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6일 현재 1만 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 지난해 이맘 때 주가인 2만2000원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불확실성이 걷히고 삼성전자와의 결합도도 높아진 덕에 계속 상승흐름을 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최대광고주로 떠오르면서 도리어 부담을 덜고 非삼성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 핵심동력은 M&A다.

앞서 지난해 4월 제일기획은 지난 4월 영국 자회사 아이리스(Iris)를 통해 영국의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 전문회사 회사 파운디드(Founded)를 인수했다. 2009년 인수한 디지털 종합대행사 펑타이(PengTai)는 중국 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펑타이와 아이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6%, 4% 늘었다.

非삼성의 주요 가늠자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펑타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이 펑타이의 중국 내 자체 M&A 등에 활용될 계획이 주목된다”고 풀이했다.

제일기획도 이날 실적발표 자료 말미에 “전사의 핵심역량 강화 목적의 대규모 M&A”와 “지역사업 강화목적, 로컬 광고주 대응 목적의 로컬 M&A”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TOP STORIES

한반도 2018.09.19 Wed
문재인-김정은 합의 메시지에 즉각 응답한 트럼프
정치 > 포토뉴스 2018.09.19 Wed
[동영상] 문재인-김정은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사회 2018.09.19 Wed
죽은 퓨마가 가죽 대신 남긴 교훈 ‘매뉴얼 마련’
Health > LIFE 2018.09.19 Wed
추석 때 집중되는 비브리오 패혈증…상한 어패류 조심 또 조심
포토뉴스 2018.09.19 Wed
[포토뉴스] 9월 평양공동선언.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약속
한반도 2018.09.19 Wed
김정은의 ‘두 여자’ 거친 북한 이미지를 무두질하다
사회 > 지역 > 경기/인천 2018.09.19 Wed
이재명표 복지정책 ‘엇박자’…불통행정 지적도
지역 > 영남 2018.09.19 Wed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노회찬은 국민의 소유물”
경제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⑧] 임기 없는  경제 권력 삼성
사회 2018.09.19 수
‘軍 사고 피해자 두 번 죽이는 국가보훈처’ 기사 관련 반론보도
LIFE > Health 2018.09.19 수
추석 성묫길 ‘진드기’ 주의보
사회 2018.09.19 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⑨] 故 김수환 추기경, 종교인 1위에
사회 2018.09.19 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⑩] NGO, 한비야·안진걸·송상현 톱3
국제 2018.09.19 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⑪] 국제인물, 트럼프, 지목률 압도적 1위
LIFE > Culture 2018.09.19 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⑫] 작가 유시민, ‘문화 대통령’ 등극
LIFE > Culture 2018.09.19 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⑬] 《무한도전》 없어도…유재석, 방송·연예인 4년 연속 1위
LIFE > Sports 2018.09.19 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⑭] 스포츠인, ‘1300억 몸값’ 시대 연 손흥민
경제 2018.09.19 수
[르포] “서울이 힘들다고? 지방 편의점은 죽기 일보 직전”
국제 2018.09.19 수
중국 ‘현대판 실크로드’ 성패의 갈림길 서다
사회 2018.09.18 화
황교익
LIFE > Health 2018.09.18 화
경기도의료원, 최초로 수술실 CCTV 운용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