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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건설사 CEO]➂ 포스코건설 한찬건, 유임이유 증명할까

대내외 악재 속 뜻밖의 유임성공…실적반등 책임 막중해져

최형균 기자 ㅣ chg@sisajournal-e.com | 승인 2017.02.06(Mon) 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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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6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오른쪽)와 한찬건 포스코건설 대표(왼쪽)가 악수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1월에만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전임 황태현 사장은 실적부진으로 중도 퇴진했다. 한찬건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유가 무색해졌다. 반면 그는 유임 성공이란 포상을 받았다.

건설사 경영자는 실적으로 말한다는 게 업계 통설이다. 이에 유임은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실적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그가 인사권자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비철강 부문 강화를 목표로 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신임이이 유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찬건 사장은 이제 실적 개선으로 유임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이에 실적개선은 이제 임기 2년차를 맞는 한찬건 포스코건설호(號)의 가장 큰 과제다. 
◇ 전방위 악재 속 신음한 한 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방위적 실적부진을 겪었다. 한찬건 사장 재임기간 포스코건설은 매출 7조4820억원, 영업손실 6255억원, 순손실 1조4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8% 하락, 영업이익(전년 1472억원)은 적자전환, 순손실(전년 2757억원) 폭은 더 확대됐다.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완공을 목전에 두고 노조파업 등으로 인한 자재수급 어려움, 공기지연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 추가원가 발생으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2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브라질법인 대여금 2100억원 및 미수채권 등이 4분기 손실처리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밝혔다.

포스코건설을 뒷받침 한 그룹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우울한 대목이다. 최근 3년 간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 발주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9.65%, ​2015년 25.17%, ​2016년 21.22%로 감소하고 있다. 그룹물량은 높은 채산성을 담보한다. 그룹물량이 줄면 실적개선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도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합병으로 인한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찬건 사장이 신년사에서 말한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발언이 무색해진 부분이다. 또한 전임 황태현 사장이 실적부진으로 중도 사퇴한 것과 비교해 그의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적으로 포스코건설은 정치 풍파(風波)에 휘말렸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빌딩인 엘시티 사업 비리가 대표적이다. 엘시티 시행사 대표인 이영복 회장의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과 포스코건설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막대한 개발사업에 시공사가 손실을 무릅쓰고 '책임준공'을 약속한 배경에 의문점이 부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엘시티 사업과 같은 민간개발사업은 금융기관 프로젝트 파인낸싱(PF)을 수반한다. 이에 반드시 시공사의 책임준공보증을 조건으로 한다. 포스코건설은 엘시티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금융기관에 대해 가장 기보적인 책임준공 보증을 했다"며 "설사 포스코거설이 아닌 다른 건설사가 엘시티의 시공사로 참여했더라도 금융기관에 대해 책임준공 보증을 제공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해명했다.

내외부 악재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한찬건 사장 인선이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한찬건 사장 임명 당시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통상적인 ‘건설맨’이 아닌 그의 독특한 경력 때문이다. 한찬건 사장은 1978년 대우그룹 입사 후 40년 가까이 한 우물만 판 ‘상사맨’ 출신이다. 건설사 회계 중요성이 부각되며 ‘재무통’이 사장에 임명되는 것과 비교해도 색다른 인사였다. 포스코건설 측은 ‘해외 사업 활로 모색’이란 이유을 붙였지만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다만 한찬건 사장이 재직하는 동안 포스코건설은 희망적인 부분도 발견했다. 그는 상사맨 시절 해외경력을 대폭 활용해 수주증대를 이뤘다. 그가 재임한 1년 간 포스코건설의 해외 신규수주는 1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7% 증가한 수치다. 타 건설사들이 저유가 기조로 신규 해외건설 수주액이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 극적인 유임성공…실적반전 이룰 책임감 커져

최순실 사태 여파로 한찬건 사장의 동아줄인 권오준 회장의 검찰출석, 실적부진으로 그의 올해 임기연장 여부는 불확실성이 컸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의 연임과 더불어 그는 극적으로 유임에 성공했다. 업계 차원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이 나왔다. 실적부진으로 중도퇴진한 황태현 전 사장의 후임 인선의 '명분'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실적과 별개 요인이 한찬건 사장 유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권오준 회장이 한찬건 사장의 '미래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부진을 발판 삼아 한찬건 사장이 올해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란 '믿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내년 정기 이사회까지 한찬건 사장은 다시금 포스코건설 지휘봉을 잡게 됐다. 

2년차를 맞는 포스코건설 한찬건호(號)에는 또 다른 좋은 소식도 있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 실적개선이란 동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비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를 공언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26일 “2기 경영하면 비철강 부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조 단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포스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펙사(PECSA)의 스마트 시티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실적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CSP 제철소 문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앞서 포스코건설 측은 해당 사업장의 손실 가능성을 4분기에 대폭 반영했다고 밝혔다.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그룹지원과 더불어 포스코건설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그룹 지원이 강화되는 만큼 한찬건 사장의 책임감도 커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결국 사장은 실적으로 말한다”며 “각 건설사 사장마다 토목, 건축, 플랜트 등의 장기가 있다. 의외의 (유임)결과인 만큼 (한찬건 사장 역시) 특징을 살려 실적개선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상사맨 출신 한찬건 사장의 해외 부문 영업력, 권오준 회장의 해외 스마트시티 기대감에는 절충점이 있다"며 "당장 올해 1분기나 상반기부터 포스코건설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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