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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과제와 전망] 현대·기아차, ‘C+2G’ 극복이 화두

중국시장, 친환경차, 정의선 부회장 야심장 제네시스 초반 성적이 관건

박성의 기자 ㅣ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5.12.29(Tue) 17: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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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현대·기아차는 파도처럼 출렁였다. 상반기 판매량이 주저앉으며 매출이 바닥을 치더니, 하반기에는 어느덧 회복세로 돌아섰다.

내년 현대·기아차 전망은 극단으로 갈린다. 증권업계는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병신년(丙申年)이 현대·기아차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성패를 가르는 건 하나의 C와 두개의 G다. ‘중국(China)’과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부각된 '친환경차(Green car)', 정의선 부회장이 총괄한 '제네시스(Genesis)' 성적이다. 세 분야 모두 현대차의 아킬레스건이다. 현대차는 내년 반전을 이뤄내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 ‘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저가공세 해법은

올 한해 중국 자동차시장에 한류는 없었다. 중국산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흥행 앞에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점유율은 3월(10.1%)을 정점으로 연일 하락세를 그리며 6월 7.2%까지 추락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현대·기아차는 가격 할인으로 맞불을 놨다. 신형 투싼 등 투입된 신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자 점유율은 지난 11월 6개월 만에 9% 선을 회복했다. 다만 할인 특수로 인한 일시적인 ‘거품 성적’으로 낙관은 이르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11월 누계 점유율은 8.8%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4%였다. 하반기 반짝 성장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내년 중국시장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중국 자동차 특수를 타고 2년 만의 점유율 10%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와 아반떼를 필두로, 내년 중 상용차 6종과 친환경 버스 4종 출격도 예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 차종을 보다 다각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시적인 신차효과가 가격경쟁력 열세를 이겨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올해 대비 7.0% 증가한 2193만대 규모다. 보고서는 중국정부의 자동차 구매세 인하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증가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 설명했다.


◇ 친환경차 시장, 日 보다 한발 늦은 현대·기아차

지난 9월 불거진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디젤(경유) 차량 인기가 꺾였다. 클린 디젤 환상이 깨지자 친환경차 인기가 급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수소차, 전기차 등이 디젤차 대안으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차도 친환경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장 수소차와 전기차는 충전인프라가 부족하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내년 하이브리드 판매량 확대를 노린다. 경쟁상대는 일본 도요타다. 도요타는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앞세워 세계 친환경차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상반기 도요타 하이브리드 누적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프리우스 킬러로 ‘아이오닉’을 내세웠다. 아이오닉은 현대차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개발됐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중 아이오닉의 공식 출시와 함께 파워트레인 등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국내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출시한다. 카파 1.6 GDi 엔진에 6단 DCT를 적용해 최고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m를 구현했다. 1.56kWh 배터리와 35kw 모터가 장착된다. 이 밖에 내년 상반기 중 기존 신형 K5의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 ‘정의선 車’ 제네시스, 상반기 성적 관건

내년 현대·기아차 화두는 단연 ‘제네시스’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경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는 ‘싸고 탈만한 차’를 넘어 ‘비싼 만큼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초반 성적도 뜨겁다. 사전계약만 1만2700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른 축배를 경계한다. 무엇보다 대중차 이미지가 짙은 미국와 유럽 시장에서의 성적이 관건이다. 시작은 이번 달 출시된 대형 세단 ‘EQ900’이다. EQ900이 독일 3사가 점령한 유럽 현지와 미국시장에서 선전한다면 뒤를 이을 ‘G’ 시리즈의 시장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플래그십 세단 치고 역사가 짧은 제네시스가 당장 일본 렉서스나 인피니티를 넘기도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독일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차들은 저마다의 오랜 역사를 지녔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그런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며 “현대차와 다를 수 있지만 독일차에 근접하지도 못하다. 시간은 명차의 필요조건이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28일 현대차는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을 위한 초호화 진영을 꾸렸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당시 예고한대로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됐다.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총괄해 온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는 제네시스전략담당 임원이 됐다. 정 부회장을 도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외 고급차 시장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영입에 들어간 비용만 수십억대로 추정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해외 법인장회의를 통해 3시간에 걸쳐 “올해 세계 저성장 기조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제네시스를 출범시키고 중국 공장 기공 등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내년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 성공적 출시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말 한마디가 곧 일년지대계(一年之大計)였다. 내년 현대차의 중국, 친환경차, 제네시스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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