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달아나는 가을을 좇아서…

여기저기에서 단풍 소식이 날아든다. 곧 이 땅의 산들은 붉게 물들고 낙엽이 수북이 쌓일 것이다. 그리고 나면 강원도 어디쯤에서 첫눈 소식이 들려올 테고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될 것이...

“살려주세요! 북송되면 죽어요”

지난 10월11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위치한 국제학교인 청도이화한국학교. 2백여 학생들이 1교시 수업을 막 마칠 무렵인 오전 9시50분, 만 18세의 앳된 소녀부...

짜장면의 문화학

중국에 짜장면이 있어요?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원래는 중국 음식이었지만 중국에서는 사라지고 한국에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장몐은 ‘페킹 덕’...

철새는 ‘바이러스 비행선’

조류 독감 공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 농림부는 지난 10월14일 조류 독감 예보를 발령하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또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합동으로 ‘인수 공통 전염병 공동 ...

중국에서 떠난 자전거 히말라야 찍고 네팔까지

산업자원부 신상훈 사무관(42)은 지난 9월 29일 홀로 히말라야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티베트 라사에서 시작해 서부 티베트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거쳐 네팔의 카투만두에 이르...

감칠맛이 무서워

훈련병은 늘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적어도 내가 군에 입대했던 1980년대 초반 논산훈련소에서는 밥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일단 배식을 받아 빨리 먹으면 다시 줄을 서서 밥을 타 먹...

청계천의 ‘착한 간판’들

내가 사는 아파트 상가에는 간판이 유난히 큰 상점이 하나 있다. 아니, 크다는 표현 정도로는 부족하다. 거대하다. 가게 전체가 대문짝만한 글씨로 덮여 있다. 덕분에, 그 옆의 슈퍼...

"신임 대법관 임명, 다양하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10월6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법 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장관에 취임한 그는 ‘안기부 X파일’ 수사로 검찰에 시선이 쏠리면서 덩달아 분주한 모습...

고전학자 카사노바 점잖지 못한 휘트먼

필자가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서평을 쓸 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쓰느냐?’ 답하면 이렇다. 서평을 쓸 때와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쓸 때를 구분한...

“가자 정착민 철수는 정치 쇼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지금쯤 평화와 화해의 훈풍이 불어야 옳다. 이스라엘 정부가 1967년의 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지난 38년간 점령해왔던 팔레스...

“나는 아이팟 쓴다 고로 존재한다”

신문 저널리즘 강의 첫 시간. 강의실에 막 들어선 케네스 로저슨 교수의 얼굴에 흥분된 표정이 역력하다. 그는 짧은 말로 자신을 소개한 뒤 학생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알렸다. “연구비...

강원은 한나라당·공무 원 ‘텃밭’

지자체 10주년 연속 기획/ 누가 지역을 움직이는가’의 여섯 번째 순서로 강원도편을 기획하면서 과연 이광재 의원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나 나올지 궁금했다. 참여정부가 시작되고부터 크...

‘춘천 빅3’ 각개약진

강원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는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서 맹활약하는 ‘빅3’ 단체가 나란히 뽑혔다. 이 지역 전문가들은 춘천시민연대(10.4%) 춘천 경실련(9.2%) 춘...

현직 경찰 56% “경찰대학 없애라”

지난 9월15일 일선 경찰들은 허준영 경찰청장으로부터 전자 우편을 받았다. ‘동료를 이간질시켜 이익을 얻으려는 음해 세력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경찰 총수...

고래가 새우 등을 쳤는가

초일류 기업 삼성이 ‘초일류’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문제를 잘 풀어 가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경쟁 관계가 성립될 때 그렇다. ‘삼성이 하면 뭐든지 할 수 ...

‘세리’ 오지랖을 누가 당하리

지난해 한 신문이 한국 최고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제쳐두고 한국 최대의 두뇌 집단으로 삼성경제연구소를 내세운 것은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이공계 약진 눈에 띄네

삼성그룹의 ‘야전 사령관’ 대표이사는 어떤 사람들일까. 삼성그룹 대표 이사 51명을 분석해 보니 영남권에서 태어나(21명) 경복고등학교(5명)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12명)가 가장...

한가위 앞에서

한가위다. 힘들고 고단한 터널을 지나는 게 우리들 대부분의 삶이지만, 그래도 가족을 만나면 늘 마음이 푸근해진다. 고향 앞에서 우리들의 경계심은 쉽게 무장 해제된다. 그래서 떠나는...

끝나지 않은 핵 재앙 ‘종합 검진’ 펼친다

체르노빌 원전 참사가 발생한 지 19년째를 맞는 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식량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 ...

누가 PK를 움직이 는가

다섯 번째 ‘누가 지역을 움직이는가’를 기획하면서 부산·울산·경남을 함께 갈 것인지, 부산·경남과 울산을 따로 조사할 것인지 고민했다. 경남 울산시가 1997년 울산광역시로 독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