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물으러 나는 묘지에 갔다

서울을 다니다 보면 돌 위에 새겨진 수많은 인물을 만난다. 대학로 남이장군 집터, 종로3가 최시형 처형지, 종로1가 전봉준 압송상 등. 이런 장소를 만나면 사람들은 그들의 화려한 ...

“근본적으로 세계는 나에게 공포였다”

당대 시를 사랑했던 이들은 상당수가 최승자 시인에게 빚을 졌다. 광주의 상흔과 전두환 정권의 탄생으로 먹먹한 이들에게 시인은 1981년 9월 내놓은 문지시선 《이 시대의 사랑》을 ...

[부산브리핑] 부산영상위원회 지원작 ‘영하의 바람’ 11월 개봉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하의 바람(김유리 연출)’이 오는 11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영하의 바람’은 바람을 견디며 세...

‘문단의 김광석’, 기형도는 살아 있다

가객(歌客) 김광석과 그의 딸의 불행한 죽음을 뉴스를 통해 바라보는 문인들에게는 한 사람의 시인이 스친다. 1989년 3월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기형도다. 서른 ...

詩가 살아 있음을 증명한 40년의 기록

처음 본 모르는 풀꽃이여, 이름을 받고 싶겠구나 / 내 마음 어디에 자리하고 싶은가… 돌 속에 추억에 의해 부는 바람, 흔들리는 풀꽃이 마음을 흔든다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

[40대 리포트] 不惑 미혹에 흔들리지 않으려, 그러나 세상이 나를 떠민다

‘왜 40대인가.’ 2015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40대를 조명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이다. 제2차 베이비붐 세대라 불리는 40대(1966~75년 출생자)는 현재 약 820만명...

엑스선으로 꽃도 찍고 해골도 찍다

정태섭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생업은 의사고 직업은 예술가다. 말장난 같지만 그는 평소 엑스선 기기를 이용해 환자 진료를 보면서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한다. 사람의 뼈를 ...

‘안개’ 걷으며 다시 돌아오는 그 청년

1988년 11월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던 기형도 시인(1960~89년)은 고통 속에서 시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

의료·예술·스포츠 망라한 ‘인재 1번지’

1백27년의 풍상을 겪는 동안 무수한 인물이 연세대를 거쳐 갔다. 우리나라 대학사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연세대는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국학과 신학문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

‘분노의 시대’ 몰고 온 새로운 ‘물결’ 조망

영화 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보도로는 왜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할까 하며 기자들이 주눅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폭로나 고발이 세상에 충격을 주고 사회 변혁에 일조한 ...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행복을 배웠습니다”

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존재하는 언어는 7천개 가까이 되는데, 그중 절반가량이 21세기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 사멸 언어 연구소’는 2주일에 한 개꼴...

먼저 떠난 여행자 위해‘역’에서 띄우는 노래

엄마는 열무 삼십 단을 장에 팔러 나가시고, 어둑어둑해지는 빈 방에서 아이는 배를 깔고 노래를 적는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행갈이는 시의 총알이다”

김지하 시인(62)이 회고록을 냈다. (학고재). 회고록이 나오기 전 그는 건강이 나빠 한동안 부산의 암자에 칩거하고 있었다. 그래서 출판기념회 다음날인 7월12일 오전에야 일산 ...

그녀들이 막 올린 시네마 천국

"찍고 보니 역차별을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자 배우는 자연스럽게 보호하게 되는 반면, 남자 배우는 노출 장면이 많더군요.” 영화 를 만든 박경희 감독의 말에 관객들이 킥킥 웃음...

슬픈 전설의 아픈 기억

이창호의 적수를 말할 때, 스승 조훈현 9단이나 선배 기사인 유창혁 9단 등을 언급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들은 종종 이창호를 이기지만, 그보다 더 많이 지면서 오랜 세월 이...

이래서 주례사 비평이다

은 신경숙·은희경·전경린 등 1990년대가 낳은 속칭 스타 작가들의 작품집을 주된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문학 권력 논쟁 당시 권력의 트로이카로 지목되었던 를 이끄는 핵심 평론가들...

[문학]90년대의 상징, 기형도 시인 10주기

지난 3월7일 경기도 안성시 천주교 공원 묘지에 있는 시인 기형도(1960∼1989)의 묘소에 문우(文友) 20여 명이 모였다. 세상을 떠난 지 10년. 80년대 중후반 기형도와 ...

권력의 횡포가 ‘못난이 건축’ 양산

‘기와 이데올로기’의 역사는 국립종합박물관(지금의 경복궁 민속박물관·62쪽 사진) 건축에서 발원한다. 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정부 권력이 건축가의 저작권과 창의력을 무시하는 파행적...

[문학]'문지 시인선' 200권 돌파 눈앞에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곧 2백권을 펴낸다. 78년 황동규 시집 와 정현종의 에서 발원한 이 한국 현대시의 대하(大河)는 황동규의 시집 에서 백아흔여섯 번째 물굽이를 친 다음, 백아흔...

“나는 이방인의 삶 택했다”

일본인이 쓴 한국어 시집 《입국》을 들고 일본에 입국한다. 최근 민음사를 통해 시집을 펴낸 일본의 넒은 ‘한국어 시인’ 사이토 마리코(33)씨는 오키나와에 산다. 그의 시집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