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하게 아름답고 불온한 크리처의 성장 이야기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밀턴의 《실낙원》 인용구로 시작한다. ‘제가 청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나를 인간으로 빚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올려 달...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성난 사람들(BEEF)》

넷플릭스에서 날아든 《성난 사람들(BEEF)》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을 ‘화(火)’라는 감정을 정조준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영화인 것처럼 끌고 가더니 ...

[송혜진의 시론] 넘어져도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JTBC 《슈퍼밴드2》를 설레며 보는 중이다. 여기저기서 뽑혀온 음악 잘하는 젊은이 중 한 사람, 박다울 덕분이다. 박다울은 국악 분야에서 부러움을 살 만한 교육 과정을 거쳤고, ...

시청률 고공행진 《펜트하우스》 화제와 논란 사이

상당수 드라마가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치는 드라마 대약세 시기다. 특히 월화, 수목 주중 미니시리즈들의 입지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이럴 때 시청률 10%를 넘으며 대흥행의 조짐을...

“부잣집 명품 털어 와라. 장물 비싸게 사줄게” 죄가 될까? [남기엽 변호사의 뜻밖의 유죄, 상식 밖의 무죄]

생산이 아닌 소비가 만드는 자본주의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랜저로 답하던 시대가 있었다. 여기서 차는 기능이 아닌 사회적 계급을 웅변한다. 시내 곳곳에서 시속 30km로 ...

‘재력가 아들’로  위장한 제비의 두 얼굴

제주도 출신인 이방연씨(여·30)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치과에 취업해 치위생사로 일했다. 이씨는 자신의 직업에 상당한 자부심과 ...

[시론] 미디어 담론의 역설

‘놀 테면 놀고 잘 테면 자라! 서울대는 너를 버려도 서울역은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요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걸려 있는 급훈(級訓)이라 한다. ‘하늘(SKY)을 날자!’...

《상류사회》는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모두가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 한다. 《상류사회》는 이 같은 전제를 설정해 두고 달려간다. 전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영화는 강박에 가까우리만치 욕망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

‘자수성가형’ 흙수저팀과 금수저 군단의 진검 승부

MBC 《하얀거탑》이 무려 11년 만에 다시 방영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방영됐던 것이 약간의 화질 보정 등을 거친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현시점에서 재방송되고 있는 것이다. 심야...

아편전쟁의 근원에 茶가 있었다

차(茶)와 전쟁. 얼핏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고 믿었던 청나라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아편전쟁의 근원에 차가 있었다. 영국 식민지로 안주했던 미국이 ...

“‘공교육’이라는 풍부한 개천이 살아야 용(龍)도 나올 수 있다”

서울 지역 11개 대학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서류와 면접 과정에서 학부모의 직업을 노출하고 지원자를 평가한 사실이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소...

연산군을 녹인 ‘단희’에서 탈북녀 ‘미풍’까지

더 이상 《불어라 미풍아》(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의 탈북녀 ‘미풍’이 아니다. 온갖 풍파를 이겨내야 했던 짠 내 나는 ‘미풍’은 더더욱 없다. 촬영장에서 만난 임지연은 등장부...

왕실 결혼식 때 간택되면 주가 ‘껑충’

1952년 2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여왕 즉위를 축하한 와인은 ‘샤토 페트뤼스’다. 이전까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가라지 와인이었다. 가라지 와인은 시중 판매보다 와인...

헛된 욕망 꿈꾸는 한 이혼-재혼 반복해도 별수 없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주말극 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이혼·재혼·비혼·동거 등 달라진 결혼 세태를 보여준다. 드라마에서는 세 인물의 결혼관을 보여준다. 결혼...

오늘 밤 시간 있으세요?

"미국 최대의 로펌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조나단에게 어느 날 와이어트가 접근한다. 외로웠던 조나단은 그의 친절이 고맙다. 와이어트와 휴대전화가 바뀌면서 이상한 전화가 자꾸 걸려온다....

‘심슨 재판’은 인종 심판?

한남자가 자기 곁을 떠난 전처와 그의 남자 친구를 살해한다. 3류 애정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진부한 이야기가 지금 미국인들을 매일 텔레비전 앞에 붙잡아 두고 있다. 살인 용의자는...

전문직 드라마, 감정절제는 비전문?

전문직 드라마가 도달한 위치를 확인해 보려면 그동안 비평가들이 제기해온 요구들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아야 한다. 하나는 우리 드라마들이 고질처럼 지니고 있는 이런 저런 문제점들을 ...

性에 집착한 불완전한 연인

감독 : 장 자크 아노 주연 : 제인 마치, 토니 륭몸과 마음이 두루 친밀한 남녀를 ‘연인’이라고 한다면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은 불완전한 연인이다. 프랑스 식민 치하의 옛 사이공...

10대 음악 용어 해설

발라드(Ballard) : 원래는 ‘춤추다(Ballare)'에서 파생된 말로서 중세 초기에는 무도가였다. 19세기 영국 상류사회에서는 센티멘털한 가곡을 발라드라고 불렀다....

“계층문화” 싹이 트는가

고급 승용차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세련된 매너와 화려한 패션을 자랑하는 젊은이들. 차 한잔을 마셔도 깨끗한 실내장식에 밝은 조명이 흐르는 카페만을 고집하는 젊은이들. 패러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