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0-02-05 잊힐 권리의 조건 [시론] #1: 오래전 기억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자 국어 교과서에서 ‘망각’이란 단원을 맞닥뜨렸다. 이 단어 자체도 어려운 데다 그 내용도 매우 심오해 참 난감했다. 내용은... Culture 2017-12-05 가야라는 세계의 확장의 발판 ‘철’ 가야가 세계적으로도 탁월한 해상국가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을 제1부에서 보았다. 그 모습이 우리의 역사를 축소·왜곡시키려는 외세의 노력 때문에 거의 지워져왔을 가능성도 짐작할 ... Culture 2017-08-03 한랭기 기후변화가 낳은 중세 스페인 예술 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느끼겠지만, 스페인의 문화유산은 참 독특하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서 해안가를 따라 이탈리아, 로마, 더 위쪽의 영국, 스위스,... Culture 2017-07-26 로마가 끝나자 세계가 끝나버렸다? ‘로마제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로마제국 쇠망사’, 혹은 ‘로마제국의 멸망’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같이 뜬다. 아마 18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 Culture 2017-07-14 왜 한니발 장군은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을까? 수많은 코끼리들이 알프스를 건너간다. 얇은 옷차림을 한, 훨씬 더 많은 수의 병사들이 그들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 산을 넘는다. 딱 보기에도 이 산에 익숙한 행렬이 아니다. 현지인의... Culture 2017-07-12 ‘암흑기’에서 시작되는 그리스 문명사 찬란하기로 소문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기는 의외로 ‘암흑기(Greek Dark Age)’로 규정되고 있다. 역사학자에 따라 연대 추정에 약간 차이는 있어도 대략 기원전... Culture 2017-07-07 ‘바다 사람들’은 정말 사라졌을까 이집트 신왕국을 뿌리째 흔들어놓았던 ‘바다 사람들.’ 이들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 시기 지중해 문명 전체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소아시아 지역의 히타이트(... Culture 2017-06-30 ‘이집트 태양왕’ 람세스 대왕이 가장 무서워했던 존재 람세스 2세. 아마 고대 이집트의 왕, 파라오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일 것이다. 구약성서 ‘출애굽기’의 주인공 모세와 어린 시절 다정한 친구였으나 나중에 모세가 이끄는... 2017-06-23 기후변화와 산림자원 황폐화가 부른 테베의 건국 시간좌표를 조금 뒤로 옮기고 공간좌표를 서쪽으로 움직여, 기원전 1900년 경 그리스의 보이오티아(Boeotia) 지방으로 가보자. 홀로세(Holocene, 약1만년전부터 현재까지... Culture 2017-03-22 [이진아의 지구 위 인류사(가야사 편)] 북으론 낙동강을 따라, 남으론 바다 건너 영토를 넓힌 가야 가야연맹의 남쪽 경계에 대해서 이종기는 한반도 남부 지명을 거론하던 기존 이론들과는 스케일이 다른 해석을 하나 내놓았다. 일본 규슈지방 후쿠오카 현 가라츠 시 일대라는 것이다. 그... Culture 2017-03-17 [이진아의 지구 위 인류사(가야사 편)] 가락국의 영토는 육지 대신 바다로 연결돼 있었다 고대에 한반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왜곡되고 축소됐을까? 정확하게 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왜곡되는 시점에서야 분노하고 억울해 할 사... Culture 2017-03-13 [이진아의 지구 위 인류사(가야사 편)]해상국가 가야의 위용, 그리고 망각의 역사 일단 가락국의 지형을 보면 해상국가로서의 필요조건은 갖추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마치 지붕처럼 ‘ㅅ’자를 이루고 감싸고 있는 풍부한 산림지대여서, 여기서 남한 제1의 강인 낙동... Culture 2017-03-02 [이진아의 지구 위 인류사(가야사 편)] 국가는 바다 위에도 있을 수 있다 요즘 우리에겐 생소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고대에는 ‘해상국가(海上國家)’라는 개념이 있었다. 말 그대로 ‘바다 위의 나라’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어에는 여기 해당하는 ‘탈라소크... Culture 2017-02-24 [이진아의 지구 위 인류사(가야사 편)] 지워진 기억, 해상대국의 역사 먼 옛날, 적어도 인도에서 한반도까지를 커버하는 해상교류의 길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웬만큼 인정을 받는다고 치자. 한반도에 한때 가야를 비롯해 세계적인 위상을 ... Culture 2016-08-25 [역사의 리더십] 페르난도-이사벨 부부, 에스파냐 전성기 열어 대항해 시대 개막 페르난도 2세(1452~1516)는 15세기 이슬람과 기독교의 대립 속에 사분오열된 이베리아 반도 북부 아라곤 왕국의 왕자로 태어났다. 인접한 기독교 국가인 카스티야를 후일 왕위에... 정치 2016-01-07 [역사의 리더십] 관용과 포용의 제국 페르시아 창건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세계사적 중요성은 크다. 4000여 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최초로 통일했던 아카드 왕국의 언어로 해가 뜨는 동쪽을 의미하는 아슈(Asu)에서 오늘날 아시아(... 정치 2015-12-24 그리스 문명을 헬레니즘 세계로 확장 그리스 세계의 맹주였던 테베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코린토스 동맹을 결성해 새로운 지배자로 떠오른 필리포스는 치국(治國)에는 성공했지만 제가(齊家)에는 실패해 허망하게 죽었다. 그는... 국제 2006-02-03 아메리카 최초 발견자는 중국인?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대답은 으레 ‘콜럼버스’라고 나온다. 세계의 역사 책 대부분이 1492년 스페인 왕실의 지원을 받은 제노바 출신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unknown 1991-02-21 전쟁과 진실 메소포타미아는 ‘내와 내 사이의 땅’을 뜻한다고 한다. 하나의 내는 티그리스강이고 다른 내는 유프라테스강이다. 그 땅에서 태고의 수메르인이 운하를 만들고 관개를 해서 첫 농사를 지...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