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히트 상품은 축구대표팀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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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원금·중계권료·4강 포상금 엄청나…수익 구조 갈수록 좋아질 듯


2000년 11월 문화관광부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거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을 때 여론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감독을 초빙하고 해외 전지 훈련을 강화하는 데 2백억원 넘게 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에게 쏟은 돈은 90억원(파주훈련장 건설비 1백30억원 제외)으로 추산된다. 가장 큰 돈은 역시 훈련비였다. 한국 대표팀은 2001년에 10억원, 2002년에 20억원 가량을 훈련비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해외 전지 훈련 항공료와 숙박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히딩크 감독을 ‘모실’ 때 지불한 연봉은 지금까지 1백45만 달러(약 18억원). 히딩크가 네덜란드에서 데려온 핌 페어백 코치의 연봉은 4억원, 얀룰프스 트레이너의 연봉은 1억3천만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박항서를 비롯한 한국인 코치 3명에게는 연간 4억원이 들었다.


국고 지원금은 대표팀 운영비의 1%에 불과


그 밖에 대표팀이 소집되면 선수들은 하루에 10만원씩 일당을 받는다. 선수들의 일당과 경기 출전 수당으로 32억원이 쓰였다. 그러나 전체 비용 가운데 실제 국고에서 나간 돈은 1%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후원 기업을 통해 비용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는 대한축구협회와 5년 계약해 3백50억원을 지불했다. 나머지 9개 후원사가 한 기업당 3억∼4억 원을 내놓았다. 후원사들은 현금 외에 운동용품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았다. 낫소는 축구공을, 코카콜라는 음료를, 나이키는 유니폼을 제공했다. 유니폼에 로고를 넣은 나이키는 한국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들 후원금은 국가대표뿐만이 아니라 청소년대표 등 축구계 전반을 위해 쓰인다. 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은 주로 월드컵 대표팀에 할애되었다.


후원사 외에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A매치 수입도 만만치 않다. 경기장 입장권 판매액, 텔레비전 중계권료 수입, 경기장 광고판(A보드) 수입 등이 모두 대한축구협회 몫이다. 지금까지 중계권료 수입이 3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때 올린 입장권 수익은 3억원이 넘었다. 그 밖에 대행사를 통해 선수단 캐릭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차장은 “축구협회는 일반 기업과 달리 벌어들인 만큼 모두 써 버리게 되어 있다. 딱히 남는 돈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다. 축구팀의 최고 대박은 4강에 진출에 따른 포상금일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3·4위전까지 일곱 경기를 뛴 덕에 무려 1천1백90만 스위스 프랑(약 95억원)을 받게 되었다. 외화벌이를 한 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돈을 선수와 감독에게 포상금으로 나누어 줄 예정이다. 먼저 히딩크 감독에게 25만 달러(3억1천만원)가 지급되고 선수 1인당 평균 3억원씩(정부 포상금 1억원은 별도) 지급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 전지 훈련을 가거나 평가전을 치를 때 우리가 다른 구단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아 돈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지켜 본 외국 팀들이 우리 대표팀을 초청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므로 앞으로는 훈련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후원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2년 최대의 히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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