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변신해 ‘장나라당’ 비리 저격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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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운택(28)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의 흥행 엘리트 코스인 ‘조폭 가도’를 달려왔다. <친구>에서 ‘쥐새끼 같은 학생’ 역을 맡았던 그는 <두사부일체>에서도 단순 무식한 조폭 똘마니 역을 맡아 조폭 전문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보스 상륙작전> 역시 조폭 영화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조폭 잡는 검사로 신분이 바뀌었다.


영화에서 정운택은 대선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대는 조폭을 잡기 위해 룸살롱을 차린 검사 태훈 역을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조폭이 자금을 대는 후보가 병역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설정이다. ‘장나라당’ 당수인 김후보는 아들의 병역 비리 때문에 ‘먼저당’의 노 아무개 후보에게 추격당하자 정치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조폭과 검은 거래를 한다.


이런 설정에 대해 한나라당은 영화를 제작한 조이엔터테인먼트 송창의 대표와 김성덕 감독이 둘 다 한나라당과 대립하는 MBC 출신이어서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룸살롱에서 웨이터로 위장해 자신의 전매 특허인 양아치 연기를 선보이는 정운택은 그러나 고래 싸움이 나더라도 대박이 터지기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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