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민속’ 연구 대상 된 박수무당 초능력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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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지난 2월 초 종영된 문화방송 드라마 <왕꽃선녀님>은 무속인 캐릭터를 안방 연속극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화제였다. ‘입양아 비하’ ‘귀신 소동’ ‘작가 잠적’ 등 다양한 이야깃감을 쏟아냈던 이 드라마가 종영된 지 두 달 후 학술적인 분석 대상에 올랐다.

경희대 국문과 이정재 교수(47·민속학)는 최근 대학생 3백80명을 대상으로 무속 드라마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학생 71%가 이 드라마를 한 번 이상 시청했으며, 85%가 무속인의 초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교수는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방황을 겪고 있다. 점집이 느는 현상은 요가나 명상 붐처럼 현대 과학 문명에 대한 대안 찾기의 하나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런 논문 결과를 4월15일 경희대 민속학연구소가 주최한 ‘제1회 현대 도시 민속을 말한다’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교수는 학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에 유학해 인류학을 거쳐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경희대 민속학연구소는 국내의 대학 부설 연구소 중 최초로 도시 민속을 주요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이정재 교수팀은 오는 가을 ‘현대 무속인들의 변화 양상과 점집의 동향’을 주제로 제2차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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