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필드 밖에서도 ‘파워 샷’
  • 고제규 차형석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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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여성]/영향력 최고 여성에 뽑혀…문화예술인 1위는 서예가 조종국씨

 
조종국 한국예총 대전지부 회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에 뽑혔다. 조회장은 서예가인데, 아호는 남계이다. 남계는 “대전·충남권을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서에 능한 남계는 글씨체처럼 다방면을 휘젓고 다녔다. 한때는 정치도 했다. 대전시 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지난 17대 총선 때는 자민련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2위는 함신익 대전시교향악단(대전시향) 상임 지휘자가 차지했다. 함단장은 문화의 지역 분권화를 이룬 주인공이다. 2001년 취임한 그는 미다스의 손으로 대전시향을 바꾸어놓았다. 공짜 표를 남발해도 빈자리 투성이었던 연주회가 매번 매진되도록 만들었다. 비결은 재미있는 컨셉트. 연주자들은 운동복을 입고 등장하고, 함단장은 아예 축구복 차림으로 지휘봉을 들고 연주하다가 관객석을 향해 직접 축구공을 차기도 한다. 단원들의 실력도 국내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높은음자리’라는 후원회를 만들어 대전시향을 응원하고 있다.

3위는 조석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4위는 임혜경 화가, 5위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뽑혔다. 현역 문화예술가에 한정한 조사여서 3위에 오르고도 순위에서는 빠진 거목이 있다. 2003년 타개한 명창 고 박동진 옹의 그림자는 짙고 컸다. 지역민들은 충남 공주 태생인 박동진 선생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여성 2, 3위는 박근혜 대표·장하진 장관

대전·충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는 프로 골프 박세리 선수가 꼽혔다. 박선수는 대전과 충남 공주에서 중·고교를 다녔고, 지역 언론에서도 그녀가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지역 출신임을 부각했다. 2위, 3위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장하진 여성부장관이 차지했다. 박근혜 대표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는 충북 옥천 태생이다.

지역에서 거주하며 실제로 활동하는 여성계 인사 가운데는 김공자 대전 YWCA 사무총장이 가장 순위가 높았다. 김사무총장은 지역 여성계의 터주 대감이다. 1979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간사로 시작해, 1985년부터 현재까지 20년째 대전 YWCA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는 여성 교육에 관심을 기울였고, 1990년 이후로는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고 성폭력·가정폭력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청소년 문화의 집’ ‘인력개발센터’ ‘가사 간병인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활동 폭이 상당히 넓어 지역의 너른발로 통한다.

 
시민·사회 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계 인사로는 한창숙 충남새마을회장, 정순진 대전여민회장(대전대 문예창작과 교수), 안정선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공주대 보건학과 교수), 이정순 전 대전여민회장이 순위에 올랐다. 안정선 교수는 대전 지역의 몇 안 되는 여성계의 두뇌로 손꼽히고, 이정순씨는 대전여민회가 지역에 자리 잡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 권양숙 여사, 양승숙 전 여성 장군, 오영희 공주시장 등이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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