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의 힘은 계속된다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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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여성/송기숙·김경천 1위…예향답게 화가들 많이 꼽혀
 
소설가 송기숙씨가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꼽혔다. <암태도> <녹두장군> 등 역사소설로 유명한 송기숙씨는 광주·전남 지역의 대표적 참여 지식인이다. 1970년대부터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출범을 주도하며 군사 정권과 맞서 두 번 투옥되었고, 5·18 광주에서 시민수습위에 참여하면서 학생수습위를 주도적으로 조직하기도 했다. 2000년 전남대를 정년 퇴임한 그는 국책 문화 프로젝트를 자문·심의하는 대통령 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총리급)을 맡으며 행정가로 변신해 전남 화순 자택과 서울 경복궁에 있는 사무실을 오가고 있다.

 
2위는 전남 보성 출신인 판소리 인간문화재 조상현 명창이 차지했다.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화가들이 많이 꼽힌 점도 특색이다. 3위는 민예총 공동의장과 광주시립미술관장을 역임한 강연균 화백이 차지했고, 4위는 황영성 화백, 5위는 하철경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꼽혔다. 이밖에 ‘5월의 시인’ 문병란, 소설가 한승원·문순태 씨 등이 순위에 올랐다.

광주·전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을 묻는 조사 결과에도 ‘5월 광주’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2003년에 사망한 고 조아 라 여사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에 끌려가 6개월간 옥고를 치른 조아라 여사는 ‘광주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에 조여사의 묘소를 찾기도 했다.

 
조상현 명창 2위에 올라

고 조아라 여사 다음으로는 김경천 전 국회의원이 올랐다. 김경천 전 의원은 현재 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를 맡고 있다. 광주YWCA 평간사에서부터 사무총장까지 38년 동안 활동하다 16대 국회에 들어갔던 김부총재는 지난 17대 선거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12번으로 낙선했다. 낙선 이후 광주 동신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여성과 사회’ 과목을 가르치면서 교회 장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김부총재는 18대 국회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민주당 광주 동구 지역운영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상태이다.

2위, 3위는 윤난실 광주시의원과 안희옥 광주YWCA 사무총장이 차지했다. 윤난실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유일한 광주시 비례대표로서 5·18 사적지 보존 조례, 중증 장애
 
인 자립 지원 조례 등 8개 조례를 발의해 시민단체가 선정한 우수 의원으로 연거푸 선정되었다. 안희옥 사무총장은 83 년 역사를 지닌 광주·전남 지역 여성운동의 산실 광주 YWCA를 2004년부터 이끌고 있다.

영향력 있는 여성 4위, 5위로는 이화성 호남대 설립자와 ‘무용인’ 박금자 광주예총 회장이 꼽혔다. 이화성씨는 기업인 출신으로 호남신문 사주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영향력 있는 여성 분야에서 염미봉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와 장하경 교수(광주대)가 눈에 띈다. 1970년대 이화여대 운동권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염대표는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의 여동생이고, 장교수는 장하진 여성부 장관의 여동생이다. 두 사람은 광주지역 시민운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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