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는 끝났다” 세무조사 피해 줄행랑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2005.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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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스티븐 리 론스타 한국 대표

 
스티븐 리 론스타 한국 대표이사가 지난 9월 말 돌연 사임했다. 론스타 소유의 외환은행 사외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한국 내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고 출국한 것이다. 스티븐 리 전 사장은 국세청이 지난 4월 론스타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이미 국내 업무를 마무리하고 출국 준비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코리아는 ‘스티븐 리 한국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임했다’고 밝혔으나  국세청이 조세포탈 혐의를 잡고 론스타 한국사무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자 검찰 수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지난 10월6일 론스타가 스타타워 매매 과정에서 소득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로 론스타 국내 자회사 2곳과 함께 스티븐 리 전 대표를 고발했다.

론스타는 지난 1998년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면서 한국에 들어와 스타타워빌딩, 동양증권빌딩, SKC빌딩을 매매하면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두었다. 또 외환은행도 인수해 조만간 매각하면 천문학적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리 전 사장은 론스타펀드의 한국 투자 책임자로 이 모든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하지만 공식 행사에 얼굴을 비추지 않아 한국계인 미국인으로 본명이 이정환이라는 것밖에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스티븐 리 전 대표는 하바드 MBA출신으로 론스타펀드 내부에서 존 크레이켄 회장, 엘리스 쇼트 부회장에 이어 3인자로 알려진 실력자다. 또 칼라일펀드 이사이자 아시아부동산펀드 대표인 제이슨 리의 친형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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