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파병’ 고발한 24일 단식
  • 이용주 인턴기자 ()
  • 승인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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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2003년 8월 새벽, 국민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자이툰 부대는 조용하고 신속하게 이라크로 떠났다. 환송식은 차치하고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이런 ‘도둑’ 파병이 서울대 사회학과에 다니는 김태현씨(24)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학에서 한국 현대사 공부를 하며 한미 관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 그는 이라크 파병이야말로 한미 관계의 여러 문제점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그가 선택할 길은 분명했다. ‘사람은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며 살 때 행복하다’고 믿어온 그는 그 뒤 꾸준히 파병 반대, 자이툰 부대 철군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그가 ‘이라크 파병 재연장안 부결 및 자이툰 철군 촉구 단식농성단’의 일원으로 지난해 12월7~31일 24일간 국회 앞 천막에서 단식을 감행한 것도 이같은 실천의 연장선상에 있다. 주위의 만류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금과 물만으로 24일을 버틸 수 있게 해준 힘은 이 길이 옳다는 신념과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농성 기간 김씨는 평생 잊지 못할 파티도 경험했다. 함께 단식을 했던 친구의 생일 축하를 위해 케이크 대신 24일간의 식량이었던 소금으로 ‘하트’를 그려주었던 것이다. “부대가 주둔하는 한 파병은 현재진행형이다. 파병에 무관심한 많은 사람들에게 ‘단식’을 통해 사안의 절박함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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