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 전성시대 열렸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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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잇단 흥행에 힘입어 드라마도 ‘2탄’ 제작

 
속편들이 전편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아니 뛰어넘고 있다. <공공의 적>(3백3만명)의 속편 <공공의 적 2>(3백91만명), <가문의 영광>(5백16만명)의 속편 <가문의 위기>(5백66만명), <두사부일체(3백50만명)>의 속편 <투사부일체>(6백만명)는 전편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두 속편 영화가 5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면서 <흡혈형사 나도열>와 같은 영화는 흥행 조짐이 보이자 개봉과 함께 곧바로 속편 제작을 결정하기도 했다.

충무로에서는 이제 속편 영화 제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을 비롯해 <몽정기> 3편, <여고괴담> 5편, <조폭마누라> 3편이 올해 제작되어 개봉될 예정이다. 이 밖에 <동갑내기 과외하기> <쉬리> <아라한 장풍 대작전> <엽기적인 그녀> 등도 조만간 속편이 제작되어 관객에게 선보인다. 속편 제작이 하나의 흥행 공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속편 제작 열풍이 브라운관에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입헌군주제 국가로 설정한 화제 드라마 <궁>이 속편 제작 의도를 밝혔다. MBC는 <궁>을 비롯해 <변호사들> <신입사원> <내 이름은 김삼순>의 속편을 제작해 시즌제로 운영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 중 <궁>이 시즌제로 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제작된다면 1년 정도 여유를 두고 사전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텔레비전에서 그동안 시즌제로 만들어진 것은 <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 <학교> 같은 시트콤이나 청소년 성장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런 드라마들은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전편에 곧바로 이어서 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완벽한 시즌제 드라마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동안 드라마 시청자들은 전편의 컨셉트를 이어받은 속편을 선호해왔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는 특히 사랑받았다. 올 봄, 윤PD는 <봄의 왈츠>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을 쓴 김은숙 작가의 세계 도시 시리즈도 윤PD의 계절 시리즈만큼 사랑받았다. 이외에 <천국의 계단> <천국의 나무>를 만든 이장수 PD의 천국 시리즈도 한국형 속편 드라마의 전형적인 예로 꼽힌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속편이 각광 받는 것은 우리 대중문화가 원숙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할리우드에서도 한창 팽창기에 속편 영화들이 제작되어 전편의 영광을 재현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냈다. 속편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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