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200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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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크 본드의 제왕’ 밀켄 곧 출옥, 재기 여부 관심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정크 본드의 제왕’ 마이클 밀켄(46)이 최근 감형조치를 받고 내년 3월 출옥할 예정이다(정크 본드 : 신용등급은 낮으나 고수익을 보장하는 미국의 부실채권).

 밀켄은 미국 증권가에서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정크 본드를 8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기업의 인수 및 합병(M&A)을 위한 자금 조달에 연결시켜 성공적으로 상품화한 주역이었다. 거대 기업의 M&A를 위한 자금 조달의 중개인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밀켄은 한때 5억5천만달러의 연봉을 받아《기네스 북》에까지 올랐던 미국 월가의 ‘신화적 인물’이다. 그러나 90년 2월13일 밀켄이 근무했던 증권사 드렉셀 번햄 램버트가 도산하면서 내부자 거래와 같은 불법거래가 속속 드러나, 90년 11월 10년형을 선고 받고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복역해 왔다. 이번에 그의 형을 감량한 연방 재판관은 그가 드렉셀 번햄 램버트와 관련된 불법거래의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모범적인 죄수”로 지내왔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밀켄에 관한 새로운 책들(사진)이 최근 출간되면서 그의 재기가 미국 월가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광고시장

올해도 불황 계속 … 亞 지역 성장률도 둔화될 듯

 세계 광고업계의 불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기업들의 광고 지출액은 91년에 크게 감소했고, 92년 들어서도 초약세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광고대행사 사치 앤드 사치의 기획업무를 위해 설립된 제니스 미디어는 세계 전체규모로 볼 때 광고 지출액이 전년 대비 3.1%가 감소했다고 최근의 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92년도 세계시장 전체의 광고 지출액 규모는 물가상승분을 고려해 산출한 실질 증가율이 0.6%에 그칠 전망이다.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광고 지출액은 92년 상대적으로 높은 4.0%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지만 예상되는 이 지역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93년에는 3.5%로 감소될 것으로 제니스 미디어는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 급증 따라 호텔 건축 호황

 개방노선을 택한 이후 외국인 투자와 방문이 크게 늘면서 베트남에는 작년 한해에만 20여개가 신축되는 등 최근 호텔 건축이 한창이다. 이러한 신축사업의 자금은 주로 대만과 홍콩의 기업들에 의해 조달되고 있으며, 거기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액은 작년 한해 3억달러가 넘는다. 베트남의 공산정권이 2년 전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선 이후 메트남을 찾는 사업자와 여행자 수는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관광사업의 전열을 재정비해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를 15%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이다. 작년 한해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수는 30만명에 이르고, 이들이 베트남에서 뿌리고 간 외화도 1억달러가 넘는다.

 

필리핀

중국 ‘명분’이냐 대만 ‘실리’냐 … 힘겨운 줄타기

 필리핀 정부는 중국을 지지하는 전통적 외교노선과 대만의 투자 유치를 위한 경제실익 노선 사이에서 최근 힘겨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필리핀은 대만과는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의 공산당 정부가 주창하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외교노선을 적극 지지해 왔다. 그러다 필리핀은 최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만의 직접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운 피델 라모스 신임 대통령은 8월 초 1백60명에 이르는 대만의 대규모 투자사절단을 초청해 극진히 환대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대만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필리핀에 어떤 형태로든 ‘외교적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 대통령은 최근 기존의 외교노선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1억달러 이상의 경제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대만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국

우편사업 민영화 검토 … 특송업 경쟁력 강화

 영국은 현재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우편사업을 민영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우편국을 민영화하는 한편 민간 우편회사간의 자유경쟁을 위한 우편제도의 개편도 현재 검토중이다. 빠르고 정확한 고급 우편서비스가 정보사회에서 더욱 절실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세계적인 특송전문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적 국가 독점사업인 우편업무를 민영화하는 추세이다. 영국에서는 현재 배달가격이 1파운드 이하인 우편물은 우편국의 독점사업으로 규정돼 있다. 특송전문의 민간 우편회사들은 우편국과의 경쟁을 지역별로나마 조속히 모든 우편물로 확대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왔다. 영국의 대표적인 특송전문업체 비즈니스 포스트는 최근 영국 정부에 모든 우편업무에 대한 사업승인일 신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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