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보는 두 시각
  • 박재권 기자 ()
  • 승인 199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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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의장 김현준씨(부산대 총학생회장·수배중)는 “한총련은 특정 정파의 조직이 아니라 백만 청년학도의 실질적인 대표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는 극우에서 극좌까지 다양한 사상이 거리낌없이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왜 북한 사회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비판에 앞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완전한 이해”라고 답했다. 편견없이 북한 정보를 접하고 내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해서 한총련이 북한 사회의 현실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필요할 경우 철저한 비판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강병원씨(21·농경제 4년)는 “대학 내에서도 김주석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조문과 관련하여 한총련이 좀더 유연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통일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통합을 의미한다. 그는 한총련이 북한을 이해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친북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서도 건전한 비판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냉전적인 논리 구조는 타파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총련의 자주 대 예속, 민주 대 반민주, 통일 대 반통일 논리도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금의 대립 구도는 수구세력 대 진보세력의 대립이라기보다 이성 대 감성의 대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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