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워싱턴·김승웅 특파원 ()
  • 승인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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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30년만에 국방비 첫 감축 GNP의 2.75%로

 일반예산 가운데 국방비 지출비율이 14.5%(약 60억달러)로 세계 4위의 국방력을 유지해온 인도가 30년만에 처음으로 국방비를 줄여 주목된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국방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국방비는 87년 회계연도에 국민총생산의 4.06%로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나 현 회계연도에는 2.75%로 떨어졌다. 그러나 인도의 전통적인 숙적인 중국과 파키스탄은 국방비 지출비율이 각각 국민총생산의 3.83%와 7.44%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옛 소련

증언 거부 고르바초프 강제노역 당할 수도

 러시아 헌법재판소로부터 자신이 주도한 구 공산당 활동과 관련한 증언요청을 받고 이를 거부해 출국금지를 당한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사진)은 증언을 끝내 거부할 경우 6개월 간의 강제노역형에 처해질지 모른다. 헌법재판소는 증언거부죄로 고르바초프에게 고작 1백루블(약 2백50원)밖에 부과할 수 없다. 그러나 법적의무 불이행혐의로 검찰에 소추될 수 있어 고르바초프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미국

페로 재출마 후 바빠진 언론, 뒤캐기 경쟁

 억만장자 로스 페로(사진)가 대통령 재출마 선언을 한 후 미국 언론은 계속해서 두가지의 반복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날마다 여론조사를 되풀이하고 페로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비행’에 관련한 뉴스를 추적하는 일이 그것이다.

 CBS 보도에 따르면 페로 추대위원회는 거금 5만6천달러를 들여 사설흥신소 직원들을 채용, 페로지지자들의 성분조사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되어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지는 페로가 비번중인 경찰관 다수를 동원, 선거대책본부로 걸려오는 각종 전화를 도청케 하고 전화를 건 사람들의 성분과 지지도를 캐도록 시켰다고 보도했다.

 페로의 사생활도 취재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의 큰딸이 밴더빌트대학 재학중 모교수와 염문에 빠졌었다는 얘기까지 모주간지에 폭로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비행 추적은 이번 재출마 선언을 전후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지난 봄 그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나서부터 계속돼온 것이라고 미 언론은 주장한다.

 미 언론은 그가 지난 7월 대통령 출마를 포기한다고 첫번째 변덕을 부렸던 것도 바로 이같은 비행이 언론에 밝혀지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첫번째 변덕과 마찬가지로 이번의 두번째 변덕도 ‘잇속에 밝은’ 페로의 치밀한 계산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즉 출마를 포기한 지난 7월부터 9월말까지 적어도 3개월간 페로는 미 언론의 집중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대통령선거일을 한달 앞둔 막바지 시점을 골라 재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병역기피, 대 이란 무기판매 등의 비행 폭로로 허덕여온 부시나 클린턴이 당하는 것과 같은 폭로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했다는 주장이다.

 만일 미 언론의 이같은 지적이 사실이라면 페로는 현재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아직도 4주의 선거기간이 남아 있는데다, 흡사 자신의 재출마 선언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부시의 입에서 텔레비전 토론을 수락한다는 낭보 중의 낭보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토론이라면 클린턴 못지않게 잔뜩 벼르고 있는 인물이 페로이다. 특히 부시가 가장 자신없어 하는 항목이고 클린턴 또한 ‘원론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경제문제, 그중에서도 특히 천문학적 수치를 기록한 미 행정부의 재정적자문제에 관해 페로가 예의 해박한 경제지식으로 몰아부칠 경우 그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재출마 선언 이후 부시 클린턴 페로의 지지율은 대충 36:49:8로 압축되고 있다(<USA투데이> CNN 합동조사).

 페로의 당선을 예상한다는 것은 너무 앞지른 추측이 될지 몰라도 페로에 대한 폭발적인 지지가 일어난다면 다른 두명의 후보의 득표에 큰 영향을 주어 부시의 신승까지도 결과할 수 있다. 결국 페로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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