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기자로, 밤에는 앵커로
  • 편집국 ()
  • 승인 199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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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유엔가입이 결정되던 날 저녁 MBC 텔레비전을 지켜보았던 시청자들은 이 방송사 보도 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보고 약간의 놀라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 순간이 미국뉴욕의 현지에서 한 젊은 여성 뉴스진행자에 의해 보도되는 흔치 않은 광경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여성이 바로 MBC의 여성앵커 白智娟씨(27)이다. 스튜디오 안의 뉴스진행자로 낯이 익은 백씨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돼 화면에 나타난 것이다. 앵커 경력 4년만에, 그것도 남성앵커의 보조역을 맡아왔던 여성앵커로서 해외 현지보도를 맡은 백씨가 보도국 국제부 기자를 겸직하게 된 것은 지난 6월 중순. 그는 요즘 낮에는 국제부 기자로, 저녁에는 예전과 다름없는 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사마란치 IOC위원장, 유엔 사무차장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주요 인사들과 단독 인터뷰를 했던 백씨는 “미국의 바바라 월터스처럼 인터뷰 능력이 뛰어난 명 앵커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자가 된 소감에 대해서도 “대학시절부터 국제관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국제부 기자로 일할 수 있게 도니 데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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