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주가운세“등락 끝에 小樂"
  • 송종(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부장) ()
  • 승인 199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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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안정·기업수익 개선에 기대…선거·자본자유화가 변수

 92년 주식시장은 ‘재료??에 의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우리라고 보이는 고물가, 고금리, 구제수지적자는 '악재'이지만 자본자유화와 남북관계 호전 등은 '호재'이다.

 장기적인 면에서 주가 흐름을 볼 때 90년 9월을 큰 전환점으로 하여 주가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7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3년반 상승후 1년반 하락 및 보합'이 이어지는 특징을 보여왔다. 요즘의 주가하락세는 지난 89년 4월 이후 20여개월 계속돼온 것이어서 상승국면으로 반전할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91년 7월 거래가 가장 많은 '천정'에서 이루어진 대기매물과 올 연말과 내년초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매물 (9천9백억원 추정),그리고 지수 750포인트 이상에서의 기관보유물량 등은 여전히 부담이다.

 손해와 이익이 맞아 떨어지는 기관 투자가의 추정 지수대는 증시 안정기금 650포인트, 은행 750포인트, 보험 800포인트, 증권 840포인트, 투자신탁 800~850포인트 전후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따른다. 따라서 이들 매물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추가로 자금유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유입 전망은 시중자금 사정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92년의 경우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주택 및 설비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부동산값이 안정되어 시중 자금사정이 어느 정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물가 고금리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다. 금리수준이 더 높아지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하락요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통화긴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차례에 걸친 선거, 재정팽창에 따른 민간부문의 자금공급 축소, 은행이나 증권사로 전환하는 단자사의 여신감축에 따른 단기자금 공급감소 등 부정적 요인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내년 주가는 제조업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받으리라고 예상된다. 특히 물가상승 기대심리는 금융자산 요구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되므로 현재의 고금리 수준이 크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는 자금사정과 함께 주가상승에 가장 큰 제약요인이 될 것 같다. 한편 작년 하반기 이후 주식침제의 주원인이 된 국제수지 적자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더 이상 주가하락 요인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수익 개선은 92년 증시를 밝게 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92년의 기업수익은 임금상승률을 앞지르는 노동생산성의 영향을 받아 크게 개선돼 15.8%에 이르리라 예상된다.

 내년은 실물요인에 거는 기대보다 주가 흐름의 매듭을 지을 수 있는 굵직한 재료가 주식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자본자유화, 선거, 남북관계 등이 그것이다.

 우선 자본자유화라는 ‘재료??는 첫해인 92년에 외국자금이 얼마나 많이 들어올 것이냐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유입 규모는 1조3천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92년에는 선거가 네차례나 예정되어 있는데, 경제상황에 비추어볼 때 주가상승에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듯 싶다. 표에서 보듯 선거 전보다 선거 후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선거결과에 따라 그 영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반면 내년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함께 남북경제협력 등이 가시화되리라 예상돼 투자심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의 주식시장은 실물여건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장기상승 추세와 몇가지 재료에 의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대체로 650포인트를 바닥으로 해서 850포인트 이상까지 주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몇차례의 등락 과정 속에 기록될 650포인트와 850포인트를 기준으로 볼 때  연말에는 800포인트를 전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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