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나이’ 최소 4만살
  • 편집국 ()
  • 승인 199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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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最古 인골 ‘흥수아이’ 발굴로 증명돼

지난해 봄, 주요 신문에 ‘4만년 전 인골 발견’ 이라는 큼직한 제목의 기사와 함께 어린 인골의 사진이 실린 적이 있다. 발굴 현장은 충청북도 청원군 가덕면 노현리 두루봉동굴. 원래 석회암 채굴광이던 이 동굴의 주인 이름을 따, 이 화석의 이름은 ‘흥수아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유골은 한반도에서 발견된 先史人 인골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뼈대를 갖춘 것이다. 따라서 발굴에 이은 복원작업은 한국 선사연구의 큰 성과로 평가되었다. 충북대 박물관팀은 지난 83년 두루봉 구석기 유적지에서 발굴된 이 인골과 이빨 등을 토대로 6년간의 복원작업을 한 후 그 결과를 일반에 공개했다.

‘흥수아이’는 약 4만년 전 구석기시대에 살았던 한민족의 조상이다. 인류학상으로는 현대 인류인 ‘슬기슬기사람’(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으로 분류된다. 이 남자 어린이는 사망 당시 5세, 머리크기는 1천2백~1천3백㏄, 키는 1백10~1백20㎝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복원된 ‘흥수아이’모형의 특징은 현대 남자 어린이보다 앞 이마에서부터 뒤통수까지의 머리 길이가 길고 광대뼈가 두드러지게 튀어나온점이다. 코끼리 어금니, 주먹도끼와 함께 출토된 두루봉 유적의 인골은 4만년 전인 구석기시대 때부터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과 그들의 주거형태, 생활방식을 밝혀주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우리나라 구석기시대의 발굴과 그 연구의 신기원을 연 것은 지난 64년 당시 연세대 孫寶基 교수의 공주 석장리 유적 조사이다. 석장리 유적은 한국사의 시작을 신석기에서 구석기로 올려놓은 결정적 근거가 되었다. 서울대 金元龍 교수팀이 87년 경기도 전곡리에서 발견한 유적은 우리나라 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 유적이다.

 

“북경원인과 같은 시기” 주장도

그뿐만 아니라 평안도와 충청도 일대의 7군데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호미니드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북한 학자들은 이 가운데 평양시 상원군 용곡리에서 발굴된 ‘용곡화석’은 호모 에렉투스인 ‘북경원인’과 거의 같은 시대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는 오래 전 지구에 살았던, 고인류에 해당하는 이렇다 할 만한 화석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살았던 옛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는 현대인(호모 사피엔스)의 이동경로에 의해 규명된다. 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갈라져나온 호모 사피엔스가 멀리 아시아를 지나 아메리카 대륙까지 전파되었다는 ‘단일기원설’에 따라, ‘한반도의 옛 사람들은’ 아라비아반도 남단을 거쳐 인도를 지나 북상, 3만년 전을 전후해 동북아시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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