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올해의 인물' 메이저 리그 14승 투수 박찬호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1998.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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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의 도가니로 온 국민‘초대’하다

올해 국민들은 대통령 아들이 수갑을 차고 오라에 묶여 재판정으로 가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았다. 대기업들이 줄지어 넘어지는 것도 보았다. 대한항공827편이 괌에서 추락해 1백90여 명이 참변을 당한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 우울하고 답답한 일에 찌든 국민에게 흐망을 주는 소식은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왔다.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투수 박찬호 선수.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는  메이저 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내 최다승(14승)투수가 되었다. 박찬호 선수가 승리하면 우리 국민도 승리감에 도취했고, 패하면 국민도 패배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 최종 예선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선수였다.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팀 에이스로 떠오른 박찬호 선수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교민회 김남권 회장은 “박찬호 선수는 외교관 수천 명이 해내지 못하는 민간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호 선수에게는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미국 메이저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는 일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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