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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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치혼란 속 ‘민영화’ 계획 박차

 정치 혼란 속에서도 러시아 정부는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11일 러시아 민영화부는 민영화 지침서 1만3천부를 인쇄해 그 가운데 1만2천부를 모스크바 변두리 관리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자는 경험이 없어 국영기업 민영화 작업에 혼선을 빚고 있는 관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체코의 계획을 본떠 진행되는 이 민영화 계획으로 이제까지 소규모 기업 5만5천여개가 민영화됐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말까지 소규모 기업 5만여 곳과 중간 규모 이상 기업 1만여 곳을 처분할 계획이다. 이 목표를 차질없이 실행하면 러시아 정부의 민영화 계획은 절반 정도 달성한 셈이 된다. 그러나 루슬란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이 계획을 총괄하는 아나톨리 츄바이스 민영화부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러시아 정부의 야심찬 민영화 계획은 앞날이 불투명하다.

 

미국

항공기 정부보조 놓고 유럽과 ‘공중전’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이 상업용 제트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사에 정부보조금을 지급해온 것을 신랄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에어버스사는 3월초 생산한 1백86인용 A321기가 정부보조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맞섰다. 지난 70년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4개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에어버스사는 관련 정부가 항공기 개발비를 보조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불만을 샀다. 이 회사가 미국의 맥도널더글라스사를 물리치고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자 미국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럽 각국은 미국 정부가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에 막대한 군용기를 발주하는 행위야말로 실질적인 정부보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미국 항공계가 국방예산 삭감조처로 정부보조가 줄자 에어버스를 속죄양으로 만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GM·폴크스바겐, 불황 늪에서 스카우트 싸움

 미국의 가장 큰 자동차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로페즈 아리어처 구매담당자 겸 부회장이 사임했다. 사임 직후, 그가 독일의 폴크스바겐사로 옮기려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로페즈는 GM의 유럽 공장을 현지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만든 1등 공신이며, GM의 경쟁사인 폴크스바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므로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로페즈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지 3일후 GM의 대변인은 그가 사의를 번복했다고 발표했고, 폴크스바겐은 그와 이미 고용계약을 맺었는데 GM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다고 비난했다. 두 회사의 스카우트 파동은 불황을 벗어나려는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 단면을 보여준다.

 

일본

작년 성장률 1.5% …18년 만에 밑바닥

 최근 일본 경제기획청은 92년 경제성장률을 1.5%로 확정해 발표했다. 이 수치는 당초 계획했던 1.6% 성장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18년 만에 기록한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3/4분기 성장률이 3년 내 최저수준인 마이너스 2.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회복된 수치이다. 개인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었는데도 이 정도로 평균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지 않은 덕분이다. 매달 수출은 2~3%씩 느는데 수입은 6%씩이나 줄고 있다. 92년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하면 올해 목표인 경제성장률 3.3%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므로 종합적인 경기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흐름 잘 타 《이코노미스트》 전성기

 창간 1백50주년을 맞은 영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인이 바뀌었다. 전 편집인인 존 하비 존스가 중앙 은행인 잉글랜드은행 부총재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새 편집인은 산업담당 편집자였던 빌 에모토씨이다. 그는 이 주간지의 동경지국장을 지냈으며 《해는 또다시 진다》 《일본의 세계화》 같은 화제의 저서를 낸 일본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이코노미스트》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0만부를 밑돌던 발행부수가 50만부를 넘어섰고, 그 결과 영향력도 확대되었다. 이는 전통 있는 이 주간지가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에 적응하는데 성공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러나 빌 에모토 신임 편집인은 최고급 독자를 상대로 하고 기자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편집방침만큼은 줄곧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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