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문화센터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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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세상]

 
서울 여의도중학교는 학교가 평생교육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생님들이 직접 강사로 나와 한지 공예나 헬스, 컴퓨터, 조기 축구, 요가 따위를 가르친다. 비즈 아트나 꽃꽂이, 생활영어 같은 것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기도 한다.

여의도중학교의 사례는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서 2001년부터 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체육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는데 현재 서울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학교는 두 곳이다. 그러나 여덟 개 학교에서 건물을 짓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열 곳으로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체육문화센터에는 수영장과 헬스클럽은 기본이고 강당과 문화센터 강습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주민들은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싼 비용으로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학교는 선생님들이 사회와 소통하면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어려움도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선생님들의 의지다. 지역 주민들을 강습한다고 월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의욕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부 외부 강사를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생님들에게 맡기자니 선뜻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교육청과 시·구가 공동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최근 교육청은 빠지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운영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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