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설물도 강남·강북이 다르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10.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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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자연학습장·나들목, 강남이 더 많아…서울시, 한강을 통합 상징으로 바꿀 계획

 
한강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혹은 자전거를 타보거나 혹은 마라톤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한강 둔치가 한결같지 않다는 것을. 인라인·자전거 도로가 잘 포장된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한강을 통합 관리하는 한강관리사업소가 있지만 자치구별로 현격한 격차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자치구별 차이만큼 현저한 차이가 또 있다. 바로 강남북 차이다. 한강 둔치 개발에서도 강남북은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강북에 뚝섬·이촌·난지·망원 등 불과 네 곳의 시민공원이 있는 데 반해 강남에는 잠실·광나루·잠원·반포·여의도·선유도·양화·강서 등 여덟 곳에 시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생태공원이나 자연학습장 숫자도 강북이 강남에 미치지 못한다. 강북은 난지·이촌·뚝섬 세 곳에 조성되어 있는 반면 강남은 강서·선유도·밤섬·여의도·고덕수변 다섯 곳에 조성되어 있다. 수영장 역시 강북은 망원·뚝섬 시민공원에만 있지만 강남은 여의도·잠원·잠실·광나루·시민공원 등 네 곳에 수영장이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올림픽대교는 나들목이 많아 이용하기 편리한 반면 강변북로는 나들목이 적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한강 둔치 역시 마찬가지 차이가 난다. 강남에는 연결 통로가 55곳이나 있는 반면 강북은 36곳밖에 되지 않는다(계단 포함). 자전거 도로 길이와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 광장 및 X게임장, 수상 스포츠 시설 숫자 등 레포츠 관련 시설은 강남과 강북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 가운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한강의 이런 강남북 격차를 줄이는 일이다. 오시장은 한강을 강남북 분열의 상징이 아닌 통합의 상징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북 통합의 상징이 되는 곳은 바로 반포대교와 잠수교다. 오시장은 이곳에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예산을 집중 편성했다. 먼저 잠수교를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보행교로 만들 계획이다. 걸어서 자유롭게 한강을 넘나들도록 만들어 강남과 강북의 거리를 좁힌다는 것이다. 반포대교에는 낙하 분수가 설치되고 반포대교 남단과 북단에는 수상 정원(Floating Garden)이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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