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유아용품 업체가 돼지 캐릭터를 이용한 출산준비물 세트를 내놓고 완구업체들이 돼지 인형을 선보이는 등 특히 영·유아용품 업계가 ‘황금돼지 마케팅’에 열심이다. 보험사나 주유소 등에서도 황금돼지 저금통을 경품으로 내건 곳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돼지 해’는 많이 들어보았어도 ‘황금돼지 해’라는 말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이런 현상은 낯설기만 하다. ‘돼지를 이용해 업체들이 벌이는 마케팅의 한 수단’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금돼지 해’라는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정해년이 특별한 해라고 볼 만한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황금돼지 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한국역술인협회 관계자들은 “출처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맞지도 않다”라고 설명하느라 바쁘다. 일부에서는 ‘황금돼지 해’ 출처를 중국이라고 추측한다.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황금돼지’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황금돼지 해’가 급속히 뜨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 겉으로는 기업들의 마케팅이 두드러지지만 ‘돼지=부자’라는 일반인들의 생각, 이런 흐름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나쁘지 않다며 내심 박수하는 당국의 태도 따위가 ‘황금돼지 해’신드롬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