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철의 여인'
  • 구성찬(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 ()
  • 승인 2007.01.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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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박근혜 대표/국민 사랑 일편단심...약속에 철저

구상찬 (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

 
수능시험을 앞둔 지난해 11월 초, 수능 관련 일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시험 보는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찰로 가자, 아니 교회로 가자…. 그런데 막상 보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표의 반응은 “어디도 안 가겠다”라는 것이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해 지극 정성을 다하고 있을 텐데, 정치인이 자기 목적을 위해 방문해서 사진 찍고, 우루루 몰려서 경건한 분위기를 깨는 게 옳으냐는 것이었다.
박근혜는 그런 사람이다. 당장 눈앞에 자신의 이익이 보여도, 옳은 길이 아니면 절대로 가지 않는다. 내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수첩 공주’는 잘못된 말…기록 꼼꼼


박근혜를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는 ‘나를 섭섭하게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박근혜와 일하는 것은 다른 정치인과 비교할 때 그리 재미있지 않다. 박근혜는 살갑게 주변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법도 거의 없고, 개인적으로 뭘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경우도 없다. 듣기 좋은 말로 ‘다 같이 청와대 갑시다’ 이런 말 한번을 안 한다. 새해 첫 인사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합시다”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섭섭하지 않은 것은 그녀에게는 정말로 국민들만 생각하는 진심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육영수 여사가 지원한 전북 지역 한센병 집단 정착촌을 방문했을 때다. 많은 환자들이 몰려나와 박근혜의 손을 잡으며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육여사도 이렇게 두 손을 꼭 잡아주셨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는 그분들을 꼭 껴안았다. “고통을 겪는 여러분을 편하게 살게 하는 것이 어머니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자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해서 편하게 사시도록 할게요.” 박근혜의 눈이 붉어졌다. 곧 눈물이 떨어졌다. 옆에서 수행하던 나도 눈물이 흘렀다. 국민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을 줄 알고, 측근 이야기보다 민생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열심히 들을 줄 아는 박근혜이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자신의 약속을 흐지부지 잊어먹는 경우도 보지 못했다. ‘수첩 공주’라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 번이라도 박근혜의 수첩을 들여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다. 날짜별·장소별로 꼼꼼하게 ‘내가 들은 이야기’와 ‘내가 한 약속’을 적어놓고 그것이 지켜질 때까지 절대 지우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다.
정말 강한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전방의 상황’을 먼저 물었던 사람이다. 피습당했을 때도 의식을 찾자마자 “대전은요?”라고 묻고, 퇴원하자마자 주변에서 모두 말리는데도 대전, 제주도로 달려갔다. 경호 대책을 건의하자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겠어요?”라고 되묻는 강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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