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잘 골라야 몸 가뿐, 마음 가뿐
  • 정재학 ()
  • 승인 2007.06.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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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 맞는 러닝화 고르기

 
달리기는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그 한 켤레의 운동화를 제대로 구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발 모양이나 달리는 습관, 운동 능력, 용도 등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운동화를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게 되면 얼마 못 가서 다리는 물론 관절, 근육 등에 이상이 오게 된다. 신발은 달리는 동안 지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달리기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처음 운동을 하면서 덜컥 마라톤화를 구입하는 것이다. ‘달리기=마라톤’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마라톤화는 선수들이나 오랫동안 훈련을 해온 ‘고수’ 달림이들이 스피드 경쟁을 하기 위해 신는 신발이다. 쿠션이 많지 않고 무게가 상당히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의 달림이들이 이런 러닝화를 신는다면 금방 무릎에 탈이 나게 된다. 처음 달리기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조금 무겁더라도 쿠션이 듬직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신발치료사이기도 한 러너스클럽 무교점의 정민호 점장은 “자신의 발 모양이나 달리는 습관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신발을 구입해서 부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라고 말했다.
러닝화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지금까지 신발에 대해서 갖고 있던 상식의 범주를 조금 더 넓혀야 한다. 발 길이뿐만 아니라 발 폭, 쿠션의 종류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다수 러닝화에는 발 길이뿐만 아니라 A, B, C, D, E 등의 표시로 발 폭 사이즈를 별도로 표시하고 있다. 서양인들의 경우 보통 E 사이즈 정도가 평균적이지만 동양 사람들의 경우 2E 사이즈를 가장 많이 신는다.
러너스클럽 정점장은 “서양 사람들과 동양 사람들의 발 모양은 기본적으로 다르다”라며 “서양 사람들은 발 폭이 좁고 발 바닥의 움푹 팬 부위인 아치가 높은 반면 한국이나 일본 등 동양 사람들의 경우 발 폭이 넓고 아치가 낮은 특징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닝 용품 전문 매장을 찾아가면 매장에서 직접 발 도장을 찍어 발의 정확한 사이즈를 세밀하게 측정해준다. 발 길이뿐만 아니라 발 폭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또 발 안쪽에 움푹 패인 부위인 아치의 높낮이도 알 수 있다.


 
평발 지닌 사람은 안정화가 안성맞춤
일반적으로 발 바깥쪽 부위는 지면에 닿지만 발 안쪽은 지면에서 약간 떨어지게 된다. 지면에 닿는 부위가 넓은 발이 흔히 말하는 평발이다. 평발의 경우 발 도장을 찍으면 발의 중심선보다 아치가 안쪽으로 많이 찍히게 된다. 평발을 가진 사람은 안정화를 신는 것이 좋다. 안정화란 발 안쪽 부위의 쿠션 강도를 단단하게 해서 발이 안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만든 신발이다. 육안으로 보면 안쪽 부위 쿠션이 회색으로 되어 있다. 평발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안정화를 신는 것이 좋다.
아치가 높은 발은 발 도장을 찍었을 때 발의 중심선으로부터 바깥쪽으로 많이 치우치게 된다. 이런 발을 가진 사람들은 쿠션이 보강된 쿠션화를 신는 것이 좋다.
발 도장으로도 자신의 발 모양이 잘 확인되지 않을 경우 직접 러닝머신 등에서 달리며 발 동작의 동적 특성(biomechanics)을 측정해 자신의 발에 가장 잘 맞는 신발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브랜드라고 해도 모델별로 쿠션의 정도나 사이즈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직접 매장에 나가서 신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는 동양 사람들의 사이즈에 적합한 모델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구입하거나 해외 여행 중에 현지에서 신발을 사올 경우 발에 잘 맞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마추어 러너들을 위한 훈련화는 기능과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쿠션이 보강되어 있으므로 마라톤화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달리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므로 무게에 대한 부담감을 버려도 좋다. 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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