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시민단체만 56곳
  • 소종섭 기자 ()
  • 승인 2007.09.1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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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가면서 시민단체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시민단체가 뿌리내린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이런 국제화 흐름은 마치 고속 성장을 거듭했던 지난 역사를 보는 듯하다. 경제 발전 속도만큼이나 시민단체들이 비행기를 타고 나가는 속도도 빨라졌다. 재난 사고 등과 관련한 긴급 구호 활동에서부터 제3세계를 지원하는 민간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것의 없다.
현재 국제협력단(KOICA)에 등록해 해외를 무대로 뛰는 시민단체는 56개이다. 2006년 2월 43개에서, 2007년 2월 51개 단체로 늘었는데 계속 늘고 있다. 신청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신교를 비롯한 종교계 시민단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월드비전·굿네이버스·기아 대책 등 우리나라 3대 구호단체로 꼽히는 곳들이 모두 개신교 계열이다. 이들을 비롯해 개신교 계열 단체가 28개에 이른다. 최근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불교계 단체로는 지구촌공생회, 정토회, 진각종 복지재단 등 10여 개가 있다. 원불교나 천주교 계열 단체도 있다.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의 국제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개신교계 단체들이다. 널리 알려진 월드비전 같은 경우 한 해 예산이 2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다 합쳐야 30억원 남짓한 예산을 쓰고 있다. 종교계 시민단체들이 국제 활동을 주도한다는 것은 아직  순수 시민단체들의 내적 역량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협력단은 올 들어 26억3천만원 정도를 이들 시민단체들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총 19개 국에 나가 활동하는 시민단체 34개가 대상이다. 이에 힘입어 네팔에서 필리핀, 스와질랜드, 우간다, 토고, 말라위까지 세계 곳곳에서 우리 시민단체들이 구호·협력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사업 내용도 ‘빈민 클리닉 사업’ ‘식수사업’ ‘결손가정 지원 사업’ ‘사막화 방지를 위한 생태원 조성 사업’ 따위로 다양하다.
국제협력단은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비종교적·비영리적·비정치적 사업에 국한해 같은 지역, 같은 사업에 대해 최대 5년 동안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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