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도약 위해 숨 고르는 해”
  • 정리 = 김세원 편집위원 ()
  • 승인 2008.02.01 14: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학자 4인이 점치는 무자년 대한민국 국운 “설거지 많이 하는 사람이 그릇 깨니 설치지 말고 멀리 내다보며 큰 사람 옆에 서는 지혜를…”

08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동양 철학으로 보자면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음력 간지(干支)는 입춘(立春, 2월4일)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12간지에서 첫 번째인 쥐는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 지혜와 근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력이 뛰어나 집이 무너지거나 배가 난파할 경우 쥐가 알고 미리 떠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다. 번식력이 뛰어나고 끊임없이 먹이를 모으는 습성으로 인해 ‘쥐띠는 평생 먹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라거나 ‘밤에 태어난 쥐띠는 부자로 산다’라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무자년의 무(戊)는 다섯 번째 천간으로 방향은 중앙을 상징한다. 이를 오행으로 보면 토(土) 중에서도 양토(陽土)이며 색깔로는 노란색이다. 지지인 자(子)는 오행으로 보면 물(水)이고 방향으로는 정북(正北)이다. 이를 한 해로 보자면 음력 11월에 해당해 양기가 움직여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시기이다.
총선 후의 정국 안정, 경제 살리기, 북핵 문제 등 많은 과제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무자년 국운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제각기 다른 방법론으로 개인의 길흉화복과 미래를 예측하는 역학자 4명을 만나 새해 운세를 알아보았다(점은 과학인지 아닌지의 여부나 정확성을 떠나 미래를 예측해본다는 재미와 함께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때로는 긍정적인 자기 암시 효과가 작용하여 바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김정일 위원장, 하반기에는 핵 관련 정보 공개”

고산 엄창용(74) 한 일간지에 9년째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고 있는 엄씨는 사람의 생년월일시와 별자리, 방향을 연결시켜 인간과 세상의 흐름을 해석하는 자미두수(紫薇斗數)를 바탕으로 무자년 지형도를 그려보였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는 2008년은 도약을 위해 숨을 고르고 준비하는 해이다. 새 대통령은 대운하를 비롯해 그동안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판을 짤 것이나  그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2009년이 되어서이다.
대운하는 이당선인 임기 중에는 완공되기 어렵겠지만 한국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이당선인에게 2008년은 2007년과 매우 달라서 올해에는 별로 되는 일이 없다.
 구설도 따르게 되어 있어 당장 특검법에서부터 발목을 잡힐 것 같다. 좀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특검의 결과로 인해 임기 도중에 하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팔짱 끼고 훈수만 두는 사람보다는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 많이 하는 사람이 그릇을 깨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슷해서 욕은 먹더라도 일은 야무지게 할 것이다.
신당은 누구를 데려다놓아도 당장은 어렵다. 총선에서는 호남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패할 것이다(엄씨는 지난 연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에 변동수가 있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게 된다며 이당선인이 2007년 안에 박 전 대표를 설득해서 당을 껴안으면 내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되었다). 대통령 중임제 개헌 문제가 다시 논의된다. 박 전 대표는 2007년보다 운이 상승하나 차기에도 대통령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검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은 생각만큼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만큼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2010년이 되면 안정될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데 2009년이 되면 더욱 나빠질 것이다. 올해 주변 측근들을 많이 정리할 것이며 처복이 없어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김위원장은 주관이 확실하고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대신 속셈을 따로 차리는 스타일이다. 그렇지만 올해 하반기쯤에는 핵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는 못 견딜 것이다.

“새로운 세력 대거 등장한다”

마의천 심세영(63) 관상가로 알려졌으며 주역 이론을 집대성한 <육갑경> <얼굴경영학> 등의 책을 펴냈다.  달마조사가 창시했다는 마의상법(麻衣相法)을 공부해 마의천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얼굴 전체의 조화와 균형, 찰색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관상은 세속적인 미의 기준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 성형수술을 하면 미관상으로는 나아질지 모르나 타고난 복을 스스로 깎아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눈이다. 이명박 당선인의 눈은 용안에 가깝다. 양쪽 눈의 크기가 다른 것은 부모 운이 없어 초년 고생이 심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흰자위에 비해 눈동자가 크고 까만 편이며 눈이 또렷하다. 반대로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는 흰자위가 많고 눈동자가 튀어나와 형무소에 갈 운명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수봉안(물기를 머금은 봉황의 눈)에 가까워서 여왕의 눈이다.
2008년은 다산(多産)·다재(多才)·다복(多福)의 해가 될 것이다. 개인 창업이 많아질 것이고 경제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나 성범죄가 증가하고 사람들의 참을성이 부족해 이혼율이 높아질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거구생신(去舊生新)이니 기득권 세력은 물러나고 신세력이 대거 등장하며, 경제적으로는 선실후득(先失後得)이라 부자들이 후반기에 이익을 많이 보게 되니 무주택자는 상반기에 빨리 주택을 구하는 것이 낫다.
사회적으로는 ‘인장지덕(人長之德), 목장지패(木長之覇)’의 형국이라 소인들의 반목과 배신이 많아 큰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은 덕을 보지만 큰 나무 아래에 있는 나무는 피해를 보게 된다.   

 

“새 내각에 당선인과 기운 맞는 사람 영입될 것”

김홍(44) 명상으로 정신을 집중해 사람들과 세상의 기의 흐름을 읽고 이미지로 미래를 보는 기수련인이다.

2008년에는 넒은 땅이 큰 물과 작은 물로 널리 적셔질 것이다. 목·화·금·수는 사계절과 생로병사를 상징하고 토(戊)는 사이에 끼어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환절기를 상징한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가 하나가 되어 마음만 먹으면 해외 여행을 통해 여름에 겨울을, 겨울에 여름을 경험하는 시대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계절과 생로병사를 뛰어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와 내년은 더욱더 계절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과학과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룰 것이다.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고 한국 경제는 재물을 많이 끌어들일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통합하는 엔터테이너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다. 교육은 대학 입시 과목 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인사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취임 후 청와대 비서실을 구성하고 내각을 조각할 때 자기 기운과 맞는 사람들을 영입하게 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이명박 특검은 무혐의 처리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자기 계파 사람들을 많이 공천하려고 이명박 당선인과 대치 상황으로 가게 되면 정치 생명이 짧아질 수 있다. 이번 총선에 ‘올인’하기보다 길게 보아야 한다. 박 전 대표는 반듯한 산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산맥을 형성하고 있지 못하다. 산맥이 없으므로 세력을 구축하기보다는 혼자 가야 한다.
손학규 대표는 기운이 좋아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해 한국과 상생의 관계로 갈 것이고 베이징올림픽이 치러지는 올해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오갈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급속도로 녹게 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새로운 영토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되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운하 추진하면 지역 갈등만 증폭시킬 운”

김태균 수원과학대 교수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한 정치학 박사이며 풍수지리로 유명하다. 그의 조언으로 이회창씨가 옥인동에서 동부이촌동으로 이사하고 새로운 집터에서 기운을 얻어 대선에 출마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운하는 환경 측면은 차치하고서라도 풍수지리상으로도 절대 추진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지세는 용이 꾸불꾸불 움직이는 모습으로 산맥과 물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물길이 운하로 바뀌면 유속이 느려지고 흐름이 정체되어 발복할 수 없다. 또 운하는 남한을 세 조각 내어 기운을 갈라놓고 단절시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세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지역 간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결과적으로 국운도 쇠퇴하게 된다.
서울은 강남과 강북이 전혀 다른 별개의 도시라고 봐야 한다. 강북은 북악을 주산으로 한 옛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지만 강남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서울의 기운은 이미 쇠했기 때문에 제주도를 빼놓고 어느 곳으로든 수도를 이전하는 것이 맞다. 풍수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지만 청와대와 국회는 자리가 좋지 않아 이전해야 한다.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이명박 당선인도 당선될 때까지만 운이 좋고 막상 취임해서는 운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은 미국만큼은 나쁘지 않겠지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