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언어로 세계와 소통하다
  • 김진령 기자 ()
  • 승인 2008.04.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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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심포니 지휘자 켄트 나가노 씨
 
말러 팬들에게 지휘자 켄트 나가노는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휘자다. 그가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DSO) 상임지휘자 시절 지휘한 말러의 <8번 교향곡>은 말러의 팬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음반이었다. 일부에서는 그를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동급으로 여긴다. 그런 나가노가 한국을 찾아왔다. 그는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과 몬트리올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겸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방한했다. 나가노는 말러 곡의 연주 못지않게 우리나라 작곡가 진은숙씨와의 친숙한 관계로도 유명하다.
 진씨와 나가노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가노가 DSO 상임 지휘자 시절 진씨를 DSO의 초빙 작곡가로 위촉했고, 그때 진씨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2002년)이 음악계의 노벨상이라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하며 그녀를 스타 작곡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나가노는 진씨에 대해 “우리 시대에 최고의 재능을 가진 작곡가다. 게다가 인간성까지 좋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미국계 일본인으로 독일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어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는 “할아버지가 1895년 캘리포니아에 농부로 이민왔다. 내 부모도 농부였고, 나는 미국의 고립된 지역에서 자랐다. 그래서 영어나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어는 하지만 일본어는 못한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세계적인 언어를 쓰고 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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