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술’이냐, ‘호르몬 요법’이냐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6.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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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진행 양상 예측 어렵고 예후 다양해…종양 분포ᆞ나이ᆞ건강 등 종합적으로 고려
초음파 고열로 암세포를 죽이는 하이푸나이프가 최근 초음파치료법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진행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고 같은 병기의 환자라도 치료 후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병기, 종양의 분화도(크기와 퍼짐 상태), 환자 나이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으로는 전립선암 절제술, 호르몬 요법, 방사선 치료, 초음파 치료 등이 있다.

절제술은 전립선과 정낭 등 주변 조직을 골반 림프절과 함께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발기 즉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혈관다발과 요실금 방지에 중요한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한다. 수술 방법에 따라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이 있다.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경우에 절제술이 효과적이며, 수술 후 10년간 재발 없이 생존할 확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암 성장을 촉진하므로 이를 차단하기 위해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투약한다. 대표적인 남성호르몬 억제제로는 유렉신(Eulexin), 카소덱스(Casodex), 안드로크(Androcur) 등이 있다.

이런 치료제들은 초기에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멸시키지는 못한다. 따라서 일정 시간이 흐르면 이런 약제에 내성을 가진 암세포가 다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되었을 때에는 증세 완화 치료와 함께 항암 화학 요법 등을 고려한다. 최근 일각에서는 유전자 치료법, 면역 요법과 같은 시험적인 치료 방법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수술 후 암세포 남았으면 방사선 치료 추가할 수도

환자가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수술 후 암세포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명된 경우에 추가로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토모테라피(Tomotherapy) 등 최첨단 방사선치료기가 개발되어 무혈·무통의 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RT는 전립선암과 인접한 정상 조직에는 극소량의 방사선이 닿도록 컴퓨터가 부위별로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7~12개 방향에서 암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한다.

토모테라피는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와 결합한 방사선치료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CT로 실시간 촬영한 영상을 통해 암의 위치를 확인해가면서 방사선을 쪼인다. 가상으로 암세포를 다수의 단층으로 쪼갠 뒤 각각의 단층에 수백 개의 가는 방사선을 360˚ 전방위로 쏘며 암을 파괴한다. 방사선 치료는 정상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암세포만 골라 충분한 조사하는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다.

초음파 치료 분야에서는 최근 하이푸나이프(Haifu Knife)라는 기기를 이용한 치료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초음파 고열로 암세포를 죽인다. 초음파 영상을 통해 암의 위치, 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순식간에 100℃에 가까운 열을 발생시켜 암을 없앤다.

이밖에 가는 주사침을 통해 아르곤이나 헬륨 가스를 암세포에 주입해 암 내부 온도를 -60∼-40℃로 냉동시켜 파괴하는 냉동 요법도 최근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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