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이루고 결혼도 하고 싶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
  • 승인 2008.06.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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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코로만형 60㎏급 정지현 선수

정지현은 불어나는 체중을 이기지 못해 한때 66kg급으로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60kg으로 내린 이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는 강자들이 많다. 우선 2007년 그레코로만형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우승자 그루지아의 다비드 베디나드제가 강력한 맞수로 꼽히고 있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사시모토 마고토도 복병이다.

정지현은 “4년 전보다 더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제 심권호 선배처럼 올림픽 2연패를 이루고 결혼도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정지현의 하루 일과는 혹독하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6시면 일어난다. 세면 등을 하고 6시30분이면 태릉선수촌 주경기장에서 4백m 달리기를 한다. 한 번은 천천히, 한 번은 전력으로, 그리고 마지막 5바퀴는 죽음의 인터벌 훈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아침을 먹고 오전 10시부터는 바벨과 씨름을 한다. 허리가 좋지 않아 무거운 바벨을 들지는 않지만 가벼운 것으로 횟수를 많이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모든 선수들이 지옥 훈련이라고 부르는 인터벌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1분 러닝머신, 1분 웨이트 다시 1분 러닝머신 또다시 웨이트, 이같이 1시간30분 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인터벌 훈련을 하면 그야말로 초주검 상태가 된다. 점심 식사 후 2시간여는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다. 무조건 잠을 잔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시간 동안의 실전 훈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잠을 자 두는 것이 최고다. 실전 훈련은 하루 최소한 5명과의 스파링으로 이루어진다. 신체 조건이나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과 많은 경험을 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공식 훈련은 모두 끝나지만 야간에도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빨래 짜는 동작을 활용해 손아귀 힘을 기르는 훈련을 한다.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할 때도 레슬링에서 힘을 기르려면 좋다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그리고 체중 조절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한계 체중의 10%를 넘어서면 곤란하다. 정지현의 경우 66kg을 넘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체중이 너무 불면 줄이는 데 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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