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부르는 기후 변화 ‘질병 지도’도 바꿨다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08.07.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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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이 작성한 최근 보고서 ‘지구 변화가 건강과 복지, 휴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생태계 혼란과 질병 발생 패턴의 변화 밝혀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기후 변화는 인간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로 홍수, 가뭄, 태풍, 화재, 폭염 등이 증가하는 것은 이미 정설이 되었고 이런 기상 이변들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생기는 자연계의 혼란 때문에 물이나 음식물로 전염되는 각종 질환이 광범위하게 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기후 변화와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미국의 경우, 2000년부터 기후 변화로 생길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위험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평가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연방 대법원이 ‘대기청정법’을 근거로 “환경보호청(EPA)은 온실가스를 규제해야 한다”라고 판결하면서 보고서 작성에 힘을 얻었다. 그리고 한 편의 보고서가 완성되었다. 지난 7월11일 완성된 ‘지구 변화가 인간 건강과 복지, 휴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은 미국 정부가 고의로 은폐한다는 논란이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7월17일 공식 발표되었다.

기후 변화로 초래되는 여러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반드시 ‘지구 온난화’라는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구 집단이나 지역마다 다른 취약성과 미래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이해해야 하며 보건의료 제도나 사회적 보호 장치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전세계적으로 겪는 공통의 현상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한정된 조사이지만 우리도 일정 부분 비슷한 현상을 맞을 수 있다.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자.

미국에서는 그동안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미국 11개 도시에서 사망률과 기온의 연관 관계를 22년 동안 조사해 도출했다. 평균 기온은 이전보다 분명히 높아졌다. 미국에서 1979년과 2002년 사이에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4천7백80명이다. 이외에도 1천2백3명은 이상 고열 증상으로 사망했다. 이런 수치도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폭염으로 죽은 모든 사람의 사인이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그룹별 차이를 주목했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이외에도 유아, 도시에 거주하는 빈곤 계층,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 주로 야외에서 일하는 육체 노동자들도 폭염의 위험에 직면한 사람들이다. 1995년 시카고의 폭염을 조사한 사회학자들은 어떤 사적 모임에 속하지 않은 채 이웃과 고립되어 있거나 바깥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파로 호흡기ᆞ심장 질환 급증…기상 재해는 정신 질환도 초래

도시의 열섬 현상은 폭염의 효과를 증폭시킨다. 열섬 현상만으로도 도시의 온도는 1~6℃ 정도 오를 수 있다. 포장된 지표면에 흡수되거나 건물들 사이에 갇힌 열은 방출될 곳이 없다. 녹지가 부족한 것도 열섬 현상에 한몫 거들고 있다.

폭염과 더불어 한파도 기후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979~2002년 사이에 총 1만6천5백55명이 한파로 사망했다. 연평균 6백89명 꼴이다. 한파는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으로 사람들을 죽음에 내몰기도 한다. 물론 폭염과 마찬가지로 한파로 인한 피해도 묻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사된 수치는 최소치나 다름없다. 지구 온난화가 겨울의 혹독함을 짧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한파의 피해는 앞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파의 피해가 어느 정도 변화할지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극소수의 연구자들이 겨울철 온도 변화로 생기는 영향과 결과들에 집중해 유행병학적인 발견을 시도한 적은 있다. 하지만 혹한과 사망률의 관계에서도 사회·경제적인 요소 등 불명확한 요인들이 작동하기 때문에 규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 허리케인, 토네이도, 가뭄 등 각종 기상 재해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06년에 허리케인에 의해 화학 공장의 일산화탄소 독극물이 누출된 사건은 주변의 수많은 거주자들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홍수나 허리케인 등으로 생기는 이재민들은 피난 생활 중에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을 겪는데, 이것이 건강에 적신호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자연 재해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를 낳는다. 미국에서 허리케인 때문에 발생한 피해자는 1940~2005년까지 4천3백명이다. 특히 2005년의 카트리나는 과거 미국의 65년간 평균 사망자보다 두 배가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무시무시한 재해였다.홍수로 인한 사망자도 적지 않다. 1940~2005년까지 홍수로 사망한 사람은 대략 7천명이 넘는다. 직접 화재 피해를 겪지 않더라도 산불이 주는 위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산불이 번지거나 이동 중인 지역의 경우에는 안구질환과 호흡기질환이 심각하다. 광범위한 대기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후가 변하면서 산불 발생 빈도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의 경우 1987~2003년까지의 산불 발생 건수는 이전 1970년~1986년의 경우보다 4배나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는 봄 기온이 0.87℃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눈이 빨리 녹고 수풀이 빨리 마른다. 산불이 발생하기에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이집트 숲 모기, 미국에서도 뎅기열 전파…질병들의 범위 확대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기상청이 지난 27년간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봄철 평균 기온은 2000년대에는 12.9℃로 나타나 1980년대(12.3도)보다 0.6℃ 상승했다. 반면 전국 연평균 산불 건수는 1980년대 1백79건에서 2000년대에는 5백5건으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연 재해의 피해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입는다. 근심과 우울증은 피해자들이 직접적으로 겪는 정신질환 중 대표적인 경우다.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을 지켜보면서 간접적으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복구하기 위해 무너진 집이나 사라진 재산 등을 보게 되면서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기도 한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을 때 뉴올리온스에 설치된 정신 상담소는 정신적인 손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몰려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피해자들의 우울증이 심했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동반하기도 했다.

카트리나 이후 질병통제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고 답했지만, 당시 2% 미만의 사람들만이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정신적인 충격은 육체적인 피해에 비해 길게 지속되며 육체적인 피해와 동반될 경우에 더욱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가져올 생태계의 혼란과 질병 발생 패턴의 변화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은 이미 여러 동물들, 예를 들어 절지동물, 설치동물, 포유동물 등 여러 생물체의 질병 감염 경로가 지난 한 세기 동안 놀랄 정도로 변해버렸다. 의학이나 사회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광견병이나 콜레라 등은 확산 정도가 약해졌고, 장티푸스,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등도 대부분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동안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이 미국에서도 가능해졌는데 뎅기열을 전파하는 이 모기는 미국 북부까지 올라왔다. 물론 미국 북부는 대다수 사람들이 방충이 잘 이루어진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뎅기열 발생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텍사스 남부와 멕시코 북부에서 유행했던 뎅기열이 가난한 멕시코인에게서 훨씬 많이 발병한 사실에서 볼 때 빈곤 계층에게는 위협적이다.

환경이 바뀐 것인지, 질병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해졌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에는 다른 여러 질병들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안면마비나 뇌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라임병이나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 바이러스 등이 보고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일으킨 생태계의 변화가 이런 질병들의 범위를 확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형태의 생물 매개체 혹은 인수 공통감염 질환은 미국에서도 더 이상 무시할 만한 질병이 아니다. 앞으로 발생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질병 확산에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변화 그리고 사회적 요소와 세계화 등이 동시에 맞물려 작용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병원체가 발견되면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광우병이 대표적인 예다.

사실 이런 생물 매개체 혹은 인수 공통 질병과 기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이 아닌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이 주제를 다룬 소수의 연구들은 둘의 상관관계를 통해 기후 변화가 질병을 전염시키는 매개체들이 대량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뇌염의 일종으로 유아 등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이 어떻게 북상했는지 그 루트를 설명하면서 위험 정도를 알려주고 있다.

수인성 위장 질환은 ‘전세계적인 유행’…식중독균 활동도 급증

최근에는 식수나 음식에 의해 질병이 전염되는 경우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2년에만 음식과 관련된 질병이 1천3백30건이나 발생했다. 2004년의 경우는 물놀이로 생긴 질환은 34건, 식수에 의해서 생긴 질환도 30건이나 되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음식으로 생긴 질환의 55%는 살모넬라와 같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했고, 33%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른 조사의 경우 1998년과 비교해 2002년에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 26%나 급증했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증가한 병원체는 노로 바이러스로 두통과 오한, 구토 등을 유발한다.

물놀이의 경우 32%(특히 식중독을 유발하는 캄필로박터)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했으며 기생충이 24%, 바이러스가 10%를 차지했다. 식수도 이와 비슷해서 박테리아가 29%를 차지했다. 특히 위염이 2003~2004년 사이에 48%에서 68%로 증가했다는 것에서 물에 의한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는 위험성을 암시한다. 수인성으로 발생하는 위장 관련 질환은 겉으로 다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 치료를 받더라도 “배가 아프다”로 끝날 뿐이지 그 원인을 명확하게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1999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2억1천만 건의 위장관련 질환이 미국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90만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 가운데 6천명은 사망했다. 일반적으로 위장관련 질환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 흔한 병으로 여기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작용한다. 특히 1~4세까지의 어린아이와 80세 이상의 노인 계층은 수인성 위장 질환에 감염되면 입원할 확률이 다른 층의 사람들보다 25%나 높았다. 죽음에 이른 사람들 중 85%는 이들 노인 계층이었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인 유행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그리고 유럽의 몇 나라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대기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와 살모넬라(식중독 원인균)에 의한 발병 시기가 비슷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 지역이면 꽤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데 연구 결과를 보면 연중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의 1~6주 이내에 살모넬라에 의한 발병 시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런 종류의 질병들이 절정을 이룰 수도 있다. 독감 역시 기후 변화와 연결되는데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오리 등을 매개로 한다. 흔히 말하는 조류독감이 대표적이다. 동물에게 H3N2나 H1N1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인간에게 전염되면서 H5N1으로 변형된다. 유럽이나 미국은 최근의 연구에서 기후나 날씨의 변화가 독감의 출현 시기나 유행 정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륙의 열병 확산…환경성 질환도 늘어

특히 프랑스와 미국의 연구에서는 겨울 동안의 엘니뇨 남방 진동 현상이 독감 유행의 정도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1년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 연구에서는 평균 온도가 높거나 엘니뇨 현상이 심할 때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입원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륙의 열병이 확산된 경우도 있다. 케냐 지역에서 유행했던 밸리 열병은 버섯 등 균류의 포자를 흡입하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미국의 남서부 지역의 사막지대에서도 이 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5년간의 가뭄이 계속된 뒤에 밸리 열병이 유행했다.

이 병은 계절마다 발생하기도, 또 매년 발생하기도 한다. 기후의 변화에 따라 그 주기가 요동치기 때문인데 이런 추세를 보았을 때 앞으로는 지리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기후 변화는 인간이 마시는 공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미 수백만의 미국인은 오존 농도나 공기 중 미세 입자 물질 포함 기준치를 초과한 공기 속에서 살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기후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야콥슨은 이 두 가지 대기 오염 원인과 건강의 관계를 조사해 2008년도에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산업화 이전과 현재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에 주목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대기의 온도가 높아지면 대류권의 오존과 미세입자 물질이 증가했는데, 기준점보다 화씨 1도가 증가할 때 사망률도 1.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이 증가하면서 천식·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자도 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은 특히 저항력이 떨어지는 9세 이하의 아동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건강보험공단의 2006년 자료에 따르면 천식은 아동 5명 중 1명, 알레르기 비염은 6명 중 1명, 아토피 피부염은 9명 중 1명 꼴로 진료를 받았다. 산업화로 늘어난 미세입자 물질 역시 건강에 치명적이다. 폐에도 걸러지지 않는 미세입자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거나 혈관으로 퍼져 호흡기와 심장을 병들게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120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6만2천여 명이 대기오염, 즉 미세입자 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에 흰줄 숲 모기 ‘상륙 ‘뎅기열병’ 토착화할 수도

  이번 EPA의 보고서에서는 곤충을 매개로 하는 질병이 전파되는 경우를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기후 변화로 생기는 환경의 변화가 곤충의 서식지를 확대하는 경우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간의 활동으로 전염되거나 발생하는 경우인데 전자는 규칙적인 경로이고 후자는 그에 비해 불규칙적인 경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뎅기열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6일 질병관리본부 전염병 대응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뎅기열병 환자는 2001년 6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97명이었다.

그동안 뎅기열병은 열대 지방의 병으로 인식되어왔다. 뎅기열의 전파 지역은 남미, 아프리카, 지중해 동부, 서태평양 지역 등으로 대부분 우리보다 위도상 남쪽인 지역이다. 뎅기열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를 통해서 전염되는데 보통 고열과 두통을 수반하고 백혈구 및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치사율은 약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센터는 뎅기열병이 발생한 이유를 여행객의 증가에서 찾고 있다. 뎅기열병 환자가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센터가 그동안의 뎅기열병 환자를 역추적한 결과,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남아 여행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국내 자체 발병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뎅기열병은 모기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을 물면서 매개체가 되고 이후 다른 사람을 물어 병을 전염시킨다. 동남아가 아닌 우리나라 안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에 뎅기열병의 매개 모기인 이집트 숲 모기가 북상해 자체 발병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처럼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뎅기열병의 발병을 불러왔을 가능성도 있다. 뎅기열병이 토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뎅기열병을 매개하는 모기의 한 종류인 흰줄 숲 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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