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야간 업소에서 도대체 얼마나 벌까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08.08.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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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7월28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밤무대에 서는 연예인들의 출연료 일부가 공개되어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검찰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하룻밤 출연료로 △신정환 4천50만원 △김건모 3천5백만원 △이승철 3천만원 △조성모 2천3백만원 △김종국 2천만원 △현영 1천8백만원 △백지영·코요태 1천7백만원 △탁재훈·MC몽·하리수·채연 1천6백만원 △전인권·박상민·마야 1천5백만원 △구준엽 1천3백만원 △장윤정 1천만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관·태진아·설운도·강수지·남진·최성수·김완선 등 중견 가수들도 한 번 출연하는 데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맨인 강호동·박명수·조혜련 등도 수백만원 씩 받는다는 후문. 이에 대해 연예인들은 “너무 부풀려졌다”라고 볼멘소리를 낸다. 어쩌다 한 번 많이 받은 출연료를 갖고 매번 거액을 받는 것처럼 과장되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 월급쟁이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돈벌이인 셈이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밤무대 출연료는 어떻게 책정되는 것일까. 물론 1순위는 현시점에서의 인기도다. 인기가 많을수록 자연히 몸값도 뛰게 된다. 또한 유흥업소의 규모에 따라서도 금액에 차이가 난다. 여기에 출연해야 할 업소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시간과 교통비를 감안해 출연료에 좀더 얹어주고 있다는 것이 유흥업계 관계자의 설명.

그렇다면 연예인들은 출연료로 받은 돈을 기획사나 브로커 등과 어떻게 배분하고 있을까. 연예계와 유흥업계에 따르면,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은 통상 절반씩 나눠 갖거나, 60% 이상을 기획사가 더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솔로’라면, 출연료를 거의 대부분 자신들이 챙겨간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연예기획사나 ‘솔로’에게 유흥업소를 소개시켜주는 브로커가 개입되었을 경우에는 출연료의 10~20% 정도를 브로커가 챙긴다는 것.

이런 식으로 따져서, 출연료로 1천만원을 받는 연예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소속사가 있을 경우, 연예인은 4백만원~5백만원 정도를 받는다. 나머지 6백만~5백만원은 기획사 몫이다. 그런데 여기에 유흥업소를 소개시켜준 별도의 브로커가 끼었을 때는 계산이 좀 복잡해진다. 우선 브로커 몫으로 100만~2백만원 정도를 떼고 남은 8백만~9백만원으로 기획사와 연예인이 나눠 갖는다. 그렇게 되면 연예인이 챙길 수 있는 돈은 3백20만~4백50만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이같은 산정 방식은 어디까지나 통상적인 것이다. 연예인과 소속사 간에 어떤 계약을 맺고 있느냐에 따라 연예인이 챙기는 출연료는 고무줄처럼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컨츄리 꼬꼬’ 출신 방송인 탁재훈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흥업소 출연료를 받는다 해도 소속사 몫에 소개비 등을 제하고 나면 실제로 연예인 손에 들어가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연예인이 챙기는 출연료는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한 연예인이 밤무대에 오르려면 기획사나 브로커 등 ‘딸린 식구들’도 챙겨야 한다. 그럼에도 방송 출연이 ‘본업’인 연예인에게 밤무대 출연은 ‘부업’이 아닌 실질적인 ‘본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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