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줄리엣’ 14년 만의 고국 무대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8.11.18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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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시사저널 박은숙

한때 싸이월드에 등장하는 사진의 주인공 가운데 최고의 인기 인물은 발레리나 강수진이었다. 마디마디마다 굵은 옹이와 굳은 살이 박힌 그녀의 발은 우아한 튀튀(발레복), 날렵한 토슈즈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녀가 무대에서 턴을 할 때는 우아했다. 

강수진이 유럽 발레 무대에서 프리마 발레리나로 데뷔한 첫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그리고 최연소로 입단한 지 7년이 된 1993년, 존 프랑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초연 30주년 기념 무대에 처음 주역 무용수로 발탁되면서 프리마 발레리나로 떠올랐다. 이어 강수진은 199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방한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 국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강수진이 14년 만에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에 오른다. 아마도 국내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춤을 추는 강수진의 마지막 무대일지 모른다. 그녀는 방한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역시 화제는 강수진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여 있는 발이었다. 강수진은 춤 연습을 하다 멍들고 까지고 상처가 나면 토슈즈 안에 생고기를 깔고 춤을 추었다는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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