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스타’는 철학서도 펴낸다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08.12.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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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간의 어제와 오늘

▲ 서점 고객들이 가수 타블로가 펴낸 소설집을 보고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연예인 출판이 붐이라는 식의 말이 나온 것은 외환위기 이후였다. 출판사가 필자로 연예인을 ‘모시는’ 일이 빈발해 출판의 흐름도 일순 달라졌다. 1998년 7월 고 최진실씨가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를 펴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9년 10월 서갑숙씨가 펴낸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신문·방송에 오랫동안 화젯거리로 떠돌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시기를 전후해 이미자·김혜자·장미희 씨 등도 에세이집을 펴냈다. 그 즈음 연예인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착안한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스타 출판 마케팅’을 도입했다. ‘스타 출판’이라고 해보았자 연예인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집 정도였던 것에서 벗어나 과감한 기획을 가했던 것이다. 연예인들은 요리, 건강, 다이어트, 여행, 재테크, 자기계발 등 온갖 실용서에 이름을 올렸다. 요리 책으로는 <진미령의 행복한 식탁> <하희라의 똑소리 나는 요리 솜씨> <류시원의 맛있는 유혹> <김래원이 차리는 진수성찬>이 눈길을 끌었다. 이홍렬씨는 자녀 교육 내용을 담은 <아버지 되기는 쉬워도 아버지 노릇하기는 어렵다>와 일본어 학습서 <초짜들의 여유만만 일본어> 등을 펴냈다. <옥주현처럼 예뻐지는 다이어트 요가>와 배두나·김호진씨의 여행 에세이도 화제를 모았다. 올해 들어서는 전문 서적까지 나와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김아중씨가 가르침을 받았던 김광수 교수와 함께 심리학을 다룬 <감정 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집필 형태로 펴냈다. 한여운씨는 최근 철학책인 <텍스트로 철학하기-죽음아, 날 살려라>의 공동 집필자로 이름을 올렸다. 클래지콰이의 여성 멤버 호란이 쓴 <호란의 다카포>는 32권의 책에 대한 서평서로 전문 서평인의 입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홍석천씨는 최근 자신의 창업 비법을 담은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를, 개그맨 고혜성씨는 자기계발서 <자신감 대통령>을 펴냈다. 5월 출간된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는 최근 중국에도 판권을 수출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연예인 출간 소식은 계속 풍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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