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시민 행동' 모아모아 참 세상 만든다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08.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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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합회의 운영위원장


최근 시민사회 진영은 분주하다. 밖으로 정부 감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안으로 조직 쇄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으로서 외부 탄압에 맞서고 내부 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는 하승창 위원장(47)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차세대 시민운동가로 꼽혔다. 하위원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았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은 아시아 차세대 리더를 발표하면서 한국측 인사로 12명을 공개했다. 당시 강금실 변호사,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병훈 남양알로에 사장 등 대부분 국내에서 이미 주목받던 사람들 옆에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의 이름이 올랐다.

납세·인권 등 특정 분야 전문화한 시민운동에 주목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하위원장은 1987년에서 1992년 사이 노동운동, 국가보안법 및 집시법 위반으로 두 차례 투옥되었다. 1992년 경실련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한 그는 간사, 조직국장, 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을 체계적으로 경험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위원장은 기존의 시민단체와 달리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화된 시민운동을 펼쳤다. 정부 예산을 감시하는 납세자운동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전국 30개 지역의 40개 전문 분야 단체를 끌어들였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실무진을 활용한 것이다. ‘밑빠진 독’ 수여 행사는 혈세가 낭비되는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세금 문제를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5년부터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을 맡아온 그의 삶은 “할 줄 아는 것이 시민운동밖에 없다”라는 말처럼 시민운동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48)도 차세대 시민운동가로 선정되었다. 그의 인생 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권 찾기를 위한 지난한 싸움’이었다. 1986년 5월 영등포 한미은행 점거농성 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2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1988년 6월 동생 박래전 분신 사망 이후 유가족으로 활동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1993년부터 1995년까지는 고문 피해자 문국진과 함께하는 모임 총무를 역임했다.

1994년 8월부터 시작한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정책기획팀장,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등 굵직한 사안의 책임자로도 역할을 했다.

제주대 법학부 교수로 있는 하승수 변호사(40)와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45)도 차세대 시민운동가로 거론되었다. 1998년부터 참여연대 상근변호사로 활동한 하승수 변호사는 1992년 공인회계사, 1995년 사법시험에 잇따라 합격해 회계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다. 자원 봉사라도 하겠다며 시민운동에 뛰어든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보 공개 소송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변호사로 꼽힌다. 지난 촛불 집회에서 인터넷 생중계 진행으로 스타가 된 진중권 교수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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