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을 사랑하는 파란 눈의 마에스트로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9.04.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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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엘지아트센터 제공

독일 출신 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2011년부터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에 선임되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독일 학술교환처의 객원교수로 북한을 왕래하며 윤이상의 미망인 이수자 여사를 자주 면담하고 윤이상이 창단한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2007년에는 통영국제음악제 폐막식 연주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그가 독일에서 지휘한 MKO의 첫 번째 앨범 <고별>에는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1번>과 하이든의 <교향곡 45번>이 나란히 실려 있다. 그는 “윤이상은 동서를 잇는 다리이다. 아름답고 유기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뿌리를 서양 음악에 결합시킨 인물이다”라고 평했다.

지난 3월 말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 때 다시 방한한 리브라이히는 통영에 이어 대전과 서울에서도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1번>을 지휘했다. 서울 무대에서는 윤이상의 제자인 일본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의 <의식의 춤>과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1번>, 하이든의 <교향곡 45번>을 연주했다. 리브라이히는 본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의 열띤 환호가 이어지자 두 번째 앙코르 곡으로 베르너 피르히너의 <고별>을 연주했으며,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을 웃음으로 진정시킨 뒤에야 무대를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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