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좋아하는 할리우드의 새별
  • 김지혜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9.05.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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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영화배우 문 블러드 굿

ⓒ시사저널 임준선

영화에서 문 블러드 굿 씨(34)를 처음 본 사람은 그녀가 한국계 배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큰 키와 멋진 몸매, 구릿빛 피부가 빛나는 외모 덕분에 미국의 남성 잡지 <맥심>이 선정하는 ‘가장 섹시한 100인’에 뽑히기도 했으니 말이다. 미국 언론도 문 블러드 씨가 동양계임을 모르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럼없이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라거나 “월드컵에서 한국을 응원했다”라고 말하는 전형적인 한국계 미국인이다.

문 블러드 굿 씨의 과거는 다른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화려하지 않다. 미국인 아버지는 의지할 곳 없는 한국인 어머니와 문 블러드 굿 씨를 남기고 가족 곁을 떠났다가 14년 전 자살했다. 생계를 걱정할 정도의 극심한 가난도 겪었다. 20대 초반, 뉴욕에서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의 모델로 활동하던 중에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 자랑스럽다”라고 표현한다. 

오는 5월22일, 대형 블록버스터인 <터미네이터4>가 개봉하면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영화배우로서 그녀의 입지가 지금보다 확고해질 것이다. 물론 문 블러드 굿 씨를 한국 무대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녀는 <쉬리>의 김윤진이 아니라,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서구적인 외모에, 미국 문화가 더 익숙하고, 미국에서 기반을 잡았으며, 한국어가 서투른 전형적인 미국인. 하지만 할리우드 같은 큰 무대에 한국계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여러 모로 좋은 일이다. 영화 <스타트랙>의 존 조, <엑스맨>의 다니엘 헤니 등 한국계 배우들이 넓은 시장에서 활약할 기회도 같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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