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호동 ‘쌍벽’을 누가 넘보랴
  • 하재근 (문화평론가) ()
  • 승인 2009.08.10 18: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 중심으로 보면 역시 유재석·강호동의 <초한지>가 핵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방처럼 후덕한 배려형 리더십의 소유자인 유재석과, 항우처럼 카리스마 파워형 리더십의 소유자인 강호동이 예능계를 사실상 양분했다. 주말에는 주말대로, 평일에는 평일대로 ‘유·강 초한지’는 올 상반기에도 끝날 줄을 몰랐다.

이경규의 부활이 상반기의 화제였다. 이경규와 호흡을 맞춘 김국진도 함께 부활했다. 새롭게 예능인의 대열에 합류한 김태원도 화제였다. ‘길’과 ‘붐’도 조용히 영역을 늘려나갔다.

이들을 비롯해 남자 중심 리얼버라이어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거의 모두 평균 이하·루저·싼티·굴욕 코드로 무장해 사랑받았다.  스튜디오 속에서 럭셔리하게 앉아 있는 1인자의 이미지가 강한 신동엽·김용만 등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탁재훈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은 ‘부실닭’으로 사랑받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예능의 총아로 격상된 후 급격히 위상이 하락했다.

김구라는 약보합세였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지금 <오빠밴드>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에 모여 절치부심하고 있다. 상반기 마지막의 깜짝 예능 스타는 최근 ‘시청률 70%의 사나이’가 되어버린 <1박2일>의 이승기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마지막에 지뢰를 밟은 스타는 단연 윤종신이다.

윤종신은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관련 모습에서 최근 트렌드와 정반대인 거만함과 자기 이익 챙기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바람에 대중 정서법의 철퇴를 맞았다.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완전히 오해였는데도 정서법은 무서웠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