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장의 개척자 “한국의 이베이 만들겠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10.27 22: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집에 컴퓨터 두고 각종 모임 홍보·관리…“내년에는 법인 전환”

ⓒ남재현
이상규씨는 2년 전 친구 4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명함에 찍힌 그의 직함은 부사장이었다. 그를 만난 곳은 일반 가정집이었다. 2평짜리 방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집기라야 컴퓨터 2~3대가 전부이다.

이씨는 “올해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따로 얻지 않았다. 내년에는 사무실도 마련하고 회사도 법인으로 전환해서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이 작은 사무실에서 지난 2년 동안 SK텔레콤, 다음, 전경련 등으로부터 1천3백건의 일을 수주받아 진행했다. 그는 각종 모임을 관리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전문용어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한다. 회사명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섞었다는 의미인 온오프믹스(onoffmix)로 지었다.

이씨는 “작게는 계 모임, 동창회 모임부터 크게는 세미나, 학회에 이르기까지 각종 오프라인 모임을 온라인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이다. 온라인에서 모임을 알리고, 참가 신청을 받고, 등록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
다. 학생 신분이므로 열악한 자본력이 애로사항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초기에는 돈이 궁해서 하루세 끼 라면을 먹었지만 지금은 밥 먹을 정도는 된다. 현재는 인력난에 고민하고 있다. 사람은 많아도 막상 구하려면 마땅한 인재가 없다”라고 말했다.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일이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이씨는 “사업하면서 익힌 경험이 오히려 학업에 도움이 된다. 또, 일해서 번 돈으로 학교 등록금도 해결해서 좋다”라며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대회에서 최우수상에 뽑혀 2천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사업모델이 독특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 사업 모델은 아직 경쟁이 심하지 않은 블루오션이다”라고 말했다. SNS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태동하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사업 영역이다.

모임·세미나 등 열심히 찾아가 거래처 확보

말이 좋아 대학생 창업이지만 사실 경험이 없으면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씨는 나름대로 발판을 마련했다. 한마디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은 아니다. 그는 “고향인 부산에서 대학에 다니면서 컴퓨터 유통 사업을 했다. 군 제대 후 서울로 올라와 게임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2년 동안 근무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새로 입학했고, 친구와 의기투합해서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자신의 경력을 소개했다.

거래처를 확보하는 일도 학생 사업가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는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서 거래처를 뚫었다. 모임이나 세미나를 무작정 찾아가 자신의 회사를 알리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이런 노력이 쌓여 결실을 맺었다. 지금은 새로운 거래처에서 먼저 연락해 올 정도로 소문이 났다.

그는 올해 초부터 휴학 중이다. 내년에 회사를 법인으로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앞서 사전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내년 후반기에 복학할 예정이지만 사업 진행 결과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만큼 사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회사를 한국판 이베이(eBay)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이씨는 “세미나와 같은 모임에 가면 참가자에게 답례품을 준다. 이런 제품을 발굴해서 B2B로 거래하는 쇼핑몰도 갖출 계획이다. 이런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오프라인 모임의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한국의 이베이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장래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다른 대학생들에게 뼈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많은 대학생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빠져 있다. 인재가 모두 정부 일만 하면 기업은 누가 하나. 사업은 젊은 대학생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며 도전 의식을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