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인도 증시 '대박 잔치'계속된다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09.11.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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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세계 최고 기록…투자 환경도 날로 좋아져

▲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외벽에 센셔스 지수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분기에 시작된 인도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인도 지수는 지난 4~9월 사이 96%나 올랐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인디아포커스펀드는 4~9월 수익률 98.4%를 기록했다. 티이라 찬퐁상 피델리티 투자운용역은 “인도는 경제 기초 여건이 좋다. 인구 구조가 양호하고 수출 의존도가 낮으며 내수 소비세가 강력하다. 세계 투자 환경 개선으로 인해 인도 주식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융 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지난 2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6.1% 늘었다. 신흥 경제권에서 가장 괄목한 상승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을 5.4%로 내다보았다. 세계 경제가 -1.4%, 신흥 경제가 1.5%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3분기까지 1백20억 달러가량을 인도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 금융 위기 여파로 지난해 인도 주식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간 1백26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내년 3월(2009년 회계 연도)까지 3백50억 달러가 밀려들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 경제를 안정 성장세로 이끄는 힘은 만모한 싱 총리이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재집권한 싱 총리는 금융 위기에 대처하고자 탄력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고 경제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시사저널> 제1025호 기사 ‘부활하는 인도 경제, 투자자들이 몰려든다’ 참조). 싱 총리는 경기부양책으로 5백억~8백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탓에 인도 재정 적자가 1천4백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공공 사업 지출이 건설 경기와 전력 생산을 끌어올렸다. 제조업이 부활했다. 이와 함께 내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힌두 성장률’이라는 비아냥은 옛말

인구 성장률보다 경제 성장률이 낮다고 해 붙여진 ‘힌두 성장률’이라는 비아냥은 옛말이 되었다. 인도가 지닌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 인구 구조가 양호하고 내수 기반이 튼튼하다. 인도 연령의 중앙값은 25세이다. 경제 활동 인구 측면에서 보면 세계에서 가장 어리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인도는 2025년까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소비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전망한다. 인도는 잠재되어 있던 역량을 발현하고 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 주식시장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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